‘탈 리니지’ 어렵겠지?…신작 출시 앞두고 주가 12% 빠진 엔씨
올해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 엔씨소프트의 신작 TL과 관련해 종목게시판에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출시 일정이 미뤄지는 등 좀처럼 순항하지 못하면서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2000원(0.53%) 오른 3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2021년 2월 104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팬데믹 수혜주, 성장주의 대표주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해 출시한 신작 게임의 흥행 부진에 주가는 우하향하기 시작했다. 신작 모멘텀이 공백기를 맞으면서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주가는 30%가 넘게 빠졌다.
올해 중 TL 공개를 앞두고도 좀처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12.66% 하락했다. 기간을 넓혀 봐도 올해 들어서만 15.29%나 빠졌다.
주가는 40만원선도 이미 무너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39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30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30만원선으로 밀린 것은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중으로 출시를 예고한 TL은 엔씨소프트가 ‘모두를 위한 플레이(Play For All)’라는 슬로건 아래 개발 중인 AAA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이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Narrative)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이용자 간 대결(PvP)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실제 모바일 게임별 매출액을 보면 ‘리니지W’가 9708억원, ‘리니지M’이 5165억원, ‘리니지2M’이 391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출시 일정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발목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에서 TL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나 마케팅 개시 시점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을) 파트너사 선정 절차가 끝나 발표가 이뤄지면 글로벌 테스트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TL 출시가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정도로 소폭 연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L의 글로벌 퍼블리셔는 아마존 게임즈로 결정됐다.
한국, 대만 등 기존의 주력 지역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퍼블리싱하고 북미, 일본, 유럽, 남미 등 새롭게 확장하는 지역은 아마존이 퍼블리싱하는 구조다. 퍼블리셔 확정과 함께 기존 2분기였던 TL의 출시 시기가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출시 연기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는 6월 6일에 출시되는 ‘디아블로 4’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연기는 당연히 단기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지만 출시 예정 시기가 3분기 정도로 소폭 연기에 불과하다면 오히려 흥행 가능성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판단한다”며 “개발의 문제로 인한 출시 연기가 아닌 퍼블리셔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출시 시점 선택의 결과라고 보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L은 서구권 MMOPRG 유저를 흡수하고자 하므로 ‘디아블로 4’와 출시 일자가 겹친다면 초기 마케팅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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