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내년 우주발사체 상업 발사"

고재원 기자 2023. 3. 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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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분리 기술 확보가 과제...2026년 한해 35회 발사해야 손익분기점"
한빛 TLV가 는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브라질 아우칸타라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제공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21일 자체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형 위성을 궤도로 쏘아 올리는 상업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로켓 엔진을 보유한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악전고투 끝에 얻은 성공”이라며 “상업 발사를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이라고 이번 발사 성공의 의미를 설명했다. 브라질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대표는 “내년엔 상장과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작을 추진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10kg 내외의 큐브위성을 3~4개 우주로 쏘아 올리는 소형 위성 발사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2026년엔 한 해 35회 발사 횟수를 달성해야 추가 투자자금 없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브라질과 노르웨이 등에 위치한 발사장 3곳에서 월 1회 발사하는 수준이 돼야 할 것” 이라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에서 검증된 엔진을 기반으로 실제 운송에 사용할 ‘한빛-나노’ 제작에 나선다. 한빛-나노는 50kg 탑재체를 500km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2단 발사체다. 다만 아직 한빛-나노에 쓰일 단 분리, 페어링 분리 기술 등도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 김 대표는 “2단 엔진 지상 모델은 올해 3분기 정도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한빛-TLV 발사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진행 중인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줌 캡쳐

다음은 일문일답.

Q. 소감은.

"3회 만에 성공했다. 발사 시도를 하기 위해서 선발대가 2월 11일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첫 발사시도는 7일이었다. 기상 상황과 준비 과정 때문에 8일에 시도했으나 그때도 점화계통문제를 겪었다. 결국 19일 시도했다. 4번째 시도 끝에 성공했다. 발사체 개발 입장에서 한번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 생긴다. 개선하는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됐다. 그런 과정 극복하면서 성공한 것이다.

4번 시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기상 주시하며 발사 준비했다. 기상 상황 외에도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반복되면서 임직원들의 체력관리나 시기진작 어려움이 있었지만 꼭 성공하자는 의견은 일치했다. 

기쁘다. 악전고투 끝에 성공했다. 기쁘긴 하지만 마지막이 아니고 상업발사를 하기 위한 첫 발판이라 생각한다. 한걸음을 뗐다. 시험발사체 이후 상업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된다. 시험 발사체 상업발사들이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이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Q. 한빛TLV 하이브리드 엔진 특징은.

"하이브리드 로켓은 서로 다른 특성을 융합했다는 뜻이다. 추력 조절이 가능한 액체 연료와 구조가 단순한 고체 연료 특성을 혼합한 엔진이다.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빠르고 싸게 만들고, 추력이 조절되기 때문에 위성 발사체에서 요구하는 기능성과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 

Q 엔진 연소시간이 예상보다 짧은데 발사 성공이라 판단한 이유는.

"목표한 엔진 연소 시간은 118초였다. 목표보다 12초 정도 빠르게 연소가 끝났다. 브라질의 덥고 습한 기후의 영향을 받았다. 산화제가 당초 계획된 충전량보다 덜 들어갔다. 덜 들어간 이유는 산화제를 기화시키면서 온도를 영하 180도 정도로 낮게 유지해야 하는데 날씨가 더워서 산화제 증발량이 늘어났다. 엔진 이상 현상으로 연소가 중단된 게 아니기 때문에 엔진 성능 측면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판정했다."

Q 목표하는 우주발사체 시장은.

"한빛-나노는 10kg 내외의 큐브 위성을 3~4개 싣고 발사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소형 위성을 수송하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고객은 위성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들이 1차 고객군이 될 수 있다. 현재 수주 협의하고 있다. 시험 발사 성공해 상업발사 가능성 보여줬기 때문에 협의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형 위성은 지구를 관측하는 용도나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인터넷 공급 용도로 주로 쓰인다. 통신용 위성들이 주 고객군이 될 수 있다."

Q. 이번 시험발사 때 목표한 도달 고도가 있는지.

"한빛 TLV는 고도 100km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 발사할 때 80km가 목표였다. 준궤도 급의 시험발사를 하겠다고 밝힌 적은 있다. 브라질 공군과의 계약으로 이번에 도달한 고도는 밝히기 힘들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상당한 높은 고도를 달성했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Q 왜 브라질에서 발사하게 됐는지.

"브라질에서 발사를 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 발사장을 사용하기로 한 게 2019년이다. 사업화를 진행할 때 핵심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발사장은 스케줄과 상관없이 원할 때 발사할 수 있는 그런 발사장을 찾는 게 목표였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민간이 쓸 수 있는 발사장도 없었고, 협조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원하는 때, 고객이 원하는 때 발사를 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해외 발사장을 먼저 찾기 시작했고, 브라질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브라질 발사장은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군용 시설이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외교부, 국방부 등에서 협의를 할 때 도와줬다."

Q 발사장 확대 계획은.

"발사장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은 속도다. 경쟁사들도 빠르게 개발해서 상업발사를 이룬 회사들이 많다. 경쟁을 하려면 매우 빠른 속도로 해야 한다.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현재 노르웨이와 협의를 맺었다. 한국에 귀국하면 4월 중 노르웨이와 발사장 사용 계약 최종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올해 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 구축되는 민간 발사장 역시 활용하겠다. 2024년 경이면 3개 발사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투자 유치 계획은.

"약 550억원의 누적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유사 해외기업들은 최소 1000억원 이상을 확보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엔진을 개발하고 있어 그간의 투자금으로 개발을 해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충분히 개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엔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목표한 자금 조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Q 한 해 몇 번 발사해야 사업성 가질 수 있나.

"2026년경 한 해 35회 발사를 달성해야 추가 투자 자금 없이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발사장 3곳에서 월 1회 정도 발사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추가 개발 해야할 단분리 기술 등 협업하는 기관들 있나.

"단 분리나 페어링 분리 기술은 제작은 국내 기업이 하지만 원천 기술은 국가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다. 이런 국가기관들에 대한 기술 협력, 자문 등을 지속 요청하고 있다. 현재도 긴밀히 협의하면서 협력하고 있다. 개발 경험이 있는 국가연구기관, 산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첫 상업 발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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