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신인왕 2관왕’ 이정은6·신지애 둘 뿐 ··· 세번째 도전 ‘유해란의 시간’이 시작된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3. 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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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 <사진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한 주인공은 박세리다. 그 유명한 ‘맨발의 샷’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1998년 LPGA 신인왕에 올랐다. 박세리가 문을 열자, 이후 봇물처럼 한국 선수 신인왕이 쏟아진다. 1999년 김미현, 2000년 박지은 그리고 2001년에는 한희원이 LPGA 신인왕에 등극했다. 4년 연속 대한민국 여자골퍼가 LPGA 신인왕을 거머쥔 것이다.

이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 유소연(2012년)이 몇 년 간격을 두고 LPGA 신인왕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이 LPGA 신인왕을 싹쓸이 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김세영부터다.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그리고 2019년 이정은6까지 5년 연속 신인왕을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이 차지한 것이다. 1998년 이후 2019년까지 22년간 총 14명의 대한민국 LPGA 신인왕이 탄생했다.

평생 단 한번 밖에 도전 기회가 없는 신인왕은 사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 일단 그 해 강력한 경쟁자가 없어야 한다. 지난 해 최혜진은 신인으로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아타야 티띠꾼(태국)이라는 강적을 만나 신인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92년 처음 LPGA 신인 랭킹을 산정한 이래 안니카 소렌스탐(1994년), 카리 웹(1996년), 로레나 오초아(2003년), 쩡야니(2008년), 리디아 고(2014년) 등 당대 최고 기량을 뽐냈던 톱랭커들이 신인왕 자리를 차지했다. 이쯤되면 신인왕에 들 지 못한 몇 명 톱랭커의 이름이 떠오를 지 모르겠다.

우선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 여자골퍼 중 한 명인 박인비다. 박인비가 신인이었던 2007년 신인랭킹 2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한국선수였는데, 정작 신인왕은 브라질 동포 안젤라 박이 차지했다. 2위가 김인경이었고 3위가 박인비였다. 박인비는 당시 지독한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최나연도 강력한 경쟁자 탓에 2008년 신인랭킹 2위를 기록했는데, 당시 신인왕이 바로 대만의 골프여제 쩡야니였다.

한국여자골퍼 LPGA 신인왕 14명 중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한 ‘신인왕 2관왕’ 주인공은 2명 뿐이다. 2006년 KLPGA 신인왕 신지애와 정확히 10년 뒤인 2016년 KLPGA 신인 1위에 오른 이정은6다. 다만 박세리와 김미현이 국내에서 뛸 때는 KLPGA 신인 랭킹 자체가 없었고 둘이 데뷔한 1996년, 당시 상금랭킹과 평균타수에서 박세리가 1위, 김미현이 2위였던 사실을 참고로 해서 굳이 신인 랭킹을 따진다면 박세리가 신인왕 그리고 김미현이 신인 2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신인이었을 때는 아무 존재감이 없었다가 LPGA 투어로 진출한 뒤 신인왕까지 오른 ‘대도약 선수’로는 박성현과 서희경이 있다. 2014년 KLPGA 투어에서 백규정이 신인왕을 차지할 때 고진영이 신인랭킹 2위였고, 박성현은 랭킹 8위에 머물렀다. 서희경은 신지애가 KLPGA 신인왕에 올랐던 2006년 신인랭킹이 무려 16위로 존재감 자체가 없었다. 김세영도 2011년 KLPGA 신인랭킹은 5위에 불과했다.

유해란. <사진 KLPGA 제공>
코로나19가 온 지구를 할퀴었던 2020년에는 LPGA 신인랭킹 자체를 산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에는 태국 출신 신인왕이 연이어 나왔다.

1998년 박세리가 처음 신인왕에 오른 이래 최소 3년에 한 번은 한국선수 출신 신인왕이 나왔다. 만약 올해도 한국여자골퍼 중 신인왕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기록마저 깨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끊겼던 대한민국 LPGA 신인왕 계보를 잇기 위해 ‘믿을 우먼’이 나선다. 2020년 KLPGA 신인왕 유해란이다. 유해란은 23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 캐년의 수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컨트리 클럽에서 열리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출전해 LPGA 데뷔전을 치른다. 바야흐로 ‘유해란의 시간’이 시작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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