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배당률 높다고 무작정 사기엔...주가 하락 부담 되네
21일 금융정보업체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ETF 중 연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TIGER 200커버드콜ATM ETF로 10.16%에 달했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1년 동안 약 10만원의 분배금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밖에 KODEX 증권(7.45%),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7.45%), TIGER 증권(6.79%), TIGER 은행(6.38%), TIGER 라틴35(6.31%) 등 순으로 연간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지난해부터 증시 약세장이 시작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고배당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ETF를 통해 배당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면 분산 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개별 종목 대비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순 배당수익률 수치가 높다고 수익성이 좋은 건 아니다.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엔 단기적으론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증권, 은행, 리츠주 관련 ETF들의 배당수익률이 높은데 지난해 말 발생한 국내 단기자금시장 둔화와 최근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발 글로벌 금융 시스템 위기 우려에 주가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KODEX 증권, TIGER 은행 ETF는 이달 주가가 각각 7.99%, 6.97% 하락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도 같은 기간 3.43% 떨어졌는데 현재 대부분 국내 리츠주들은 공모가에도 주가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해 헷징(위험 회피)에 나선다. 약세장 시 손실이 완충되는 효과가 있지만 상승장에선 추종 지수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의 현 주가 수준은 지난 2020년 2월과 유사하다. 사실상 유동성 장세 당시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일부 배당 투자자들 사이에선 “커버드콜 ETF는 제 살 깎아 배당으로 주는 상품”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기 위해선 배당수익률 자체도 중요하지만 해당 ETF의 편입 자산의 안정성, 배당 성장성도 동시에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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