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 워 찍먹 리뷰 "흥행 열쇠는 해상전에 달렸다"

최은상 기자 2023. 3. 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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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MMORPG와 큰 차이 없는 초반부…해상전에서 평가 나뉠 전망

전쟁 MMORPG 삼파전. 그중 첫 번째 주자가 포문을 열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 워'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원작 '아키에이지'의 인기가 대단했던 만큼 시작부터 많은 유저가 몰렸다. 32개 서버 중 29개가 '혼잡', 2개가 '포화' 상태다. 서버명 '키프로사1'은 캐릭터 생성 제한되기도 했다.

워낙 익숙한 맛인지 '찍먹' 단계에서도 게임의 대략적인 윤곽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정식 출시 이후 약 3시간 이상을 즐겨본 결과 초반 구간은 기존 MMORPG와의 차별성을 느끼진 못했다. 자동 이동과 전투를 통해 퀘스트 진행하며 레벨을 육성하는 구간이고 과금 모델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덕분에 시스템에 적응하기가 매우 쉬웠다.

개발진이 자부한 최적화와 조작감은 매우 깔끔했다. 게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픽 역시 뛰어났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기존 즐기는 전쟁 MMORPG에서 벗어나 아키에이지 워로 이전하기엔 장점을 아직까진 찾을 수 없는 만큼 시그니처로 내세운 해상전까지는 계속 즐겨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커스터마이징 선택지가 없는 것은 아쉽다

캐릭터 종족 선택창 연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MMORPG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다. 게임이란 가상세계 속 유저의 분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유저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고자 많은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아키에이지 워의 캐릭터는 아쉬운 점이 많다. 부드러운 캐릭터 모션과 섬세한 그래픽은 칭찬할만 하지만 나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직업 소환이 핵심이다. 즉, 내 캐릭터를 직업이라는 일종의 스킨으로 덧입히는 구조다. 직업에는 각종 부가 효과기 있다. 이런 이유로 상시 착용해야하기에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커스텀 요소를 아예 없애버린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고 직업 변신을 온오프 하는 기능을 넣어 유저의 개성을 더 뽐낼 수 있게 만들었으면 어떘을까 한다. 이와 별개로 클래스 하나하나의 개성과 매력은 엄지를 들 만큼 잘 뽑아냈다.

직업 선택 창 
직업 선택 후 캐릭터명을 입력하면 커스터마이징 설정없이 바로 튜토리얼로 넘어간다 

 

■ 최적화, 조작감 그리고 캐릭터 모션은 훌륭하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매우 깔끔하다

모바일 기반 MMORPG와 비슷한 구조다. 자동전투와 이동을 지원하며 레벨링을 하는 방식이다. 편의성을 중시했다. 그동안 꾸준히 모바일 게임을 해왔던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적화는 쇼케이스 당시 자신했던 것처럼 훌륭했다. 많은 유저가 몰리는 서버 오픈 직후임을 생각한다면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아키에이지 워는 수백, 수천 명이 함께 전쟁을 즐기는 콘텐츠를 지향한 만큼 향후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모션 역시 부드럽다. 훗날 더 강력하고 화려한 스킬을 배운다면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은 생각이다. 확대 시 캐릭터가 화면을 쳐다보는 디테일도 담았다. 카메라 시점은 쿼터뷰, 혹은 프리뷰와 솔더뷰로 변경이 가능하다. 

퀘스트 진행 시 '캐릭터 충돌 시스템'에서 오는 불편함이 크다. 자동 이동으로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유저에 의해 길이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알아서 우회해갈 줄 알았지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캐릭터 충돌 시스템은 전투에서의 전략성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초반 구역 퀘스트까지 방해가 되는 것을 보면 훗날 악용될 여지가 다분해 보인다. 적어도 PvP 지역에서만 이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등의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

인게임 컷씬 퀄리티도 뛰어나다 
필드에 많은 유저들이 있지만 프레임드랍이나 렉은 거의 없었다
캐릭터 충돌 시스템으로 인해 자동 이동이 안 되는 상황

 

■ 과금 체계는 기존 전쟁 MMORPG와 큰 차이 없다

강화에 필요한 각종 재화를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과금 체계는 여타 전쟁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직업, 탈것, 그로아(펫) 그리고 장신구 등을 판매한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일부 무료 직업과 펫을 지급해 주긴 하지만 상위 등급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아키에이지 워와 같은 BM은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치차하더라도 무·소과금 유저들에게 스펙 상승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골드를 소모하여 구매할 수 있는 일일 소환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전쟁 MMORPG의 재미는 곧 사람에서 온다. 즉, 사람이 많을수록 재밌다는 이야기다. 허리를 지탱해줄 무·소과금 유저를 위한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은 장기적으로도 좋아보이진 않았다. 랭커를 꿈꾸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당한 스펙 상승의 여지를 마련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다. 

상위권 유저의 목표인 전설 등급은 합성으로만 획득할 수 있다. 영웅 등급 4장을 합성하여 제작할 수 있다. 뽑기를 통해서는 영웅 등급은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 대부분의 스펙은 영웅 등급 내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강화의 경우 상점에서 '축복받은 강화 주문서'를 구매 후 사용할 수 있다. 6강까지 안전 강화 구간이며 7강 이후부터는 실패 시 파괴된다. 장신구의 경우는 2강까지 안전 구간이다. 이런 이유로 중소과금 유저들에게는 무기/방어구 6강, 장신구 2강까지만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직업, 펫, 탈것 등을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장신구와 강화 주문서를 판매한다
마일리지를 모아 상위 등급 뽑기를 할 수 있다

 

■ 게임성은 '해상전' 개방 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

핵심 콘텐츠인 '해상전'이 성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키에이지 워에도 컬렉션 도감이 있다. 장비를 수집하여 등록하면 추가 스탯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기반 MMORPG에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가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과금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없는 무·소과금 유저들은 이 컬렉션을 채워나가는 것을 중점으로 육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티끌모아 태산인 법이다. 컬렉션 하나하나만 보면 적은 수치이지만 모이면 꽤 큰 차이가 나기 떄문이다.

아키에이지 워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조금 더 플레이해볼 필요가 있다. 전쟁 MMORPG의 재미는 공성전과 같은 전투 콘텐츠가 개방됐을 때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각종 MMORPG에서 "게임이 만랩부터 시작"이라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

가장 기대하는 콘텐츠는 역시 '해상전'이다. 아키에이지 워 개발진이 핵심이라고 자부한 만큼 가장 핵심적인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전은 직접 자신의 선박을 건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다 위를 누비며 적대 세력과 전투를 펼치는 콘텐츠다.

아키에이지 워의 게임성을 평가하는 것은 해상전이 개방된 이후 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 플레이만으로는 합격점을 주긴 어렵다. 현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뿐만이 아니라 MMORPG 경쟁작을 즐기고 있는 잠재 유저들까지 불러올 수 있을지는 결국 엔드 콘텐츠에 달렸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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