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남다른 각오 통했다…일본 역전의 서막 열다
오타니 쇼혜이(28·일본)의 간절한 마음이 일본의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오타니가 속한 일본 야구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4강전에서 6-5로 멕시코에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일본은 9회에 들어서기 전까지 4-5로 뒤진 상태였지만,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의 서막을 연 것은 다름 아닌 오타니였다.
앞선 타석에서 3타수 1안타로 시작한 오타니는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멕시코 최고 구원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를 상대했다. 초구부터 잡아당긴 오타니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헬멧까지 집어 던진 투혼을 선보인 오타니는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함성의 포효를 내질렀다.
앞서 오타니는 멕시코와의 경기 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WBC 우승을 향한 다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일본 팬들도 그렇고 대만이나 한국도 그렇고 이번에는 아쉽게도 예선에서 졌다. 우리가 이겨서 우승한다면 다음에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겠구나,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라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도 그렇고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아시아 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강조했다. 이러한 오타니의 마음이 9회말 타격 이후 주루에서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타니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흔들리기 시작한 가예고스는 후속 타자인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맞이했다.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 내내 부진했던 타자였지만, 한복판으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무라카미가 친 공은 중견수 키를 넘겼고 오타니와 대주자로 나선 슈토 우쿄까지 홈 베이스를 밟으면서 일본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한편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모습을 자랑하는 중이다.
6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을 4할 5푼(0.450), 홈런 1개 포함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21을 기록했다. 특히 투수로 2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2승을 챙기면서 8이닝 동안 방어율 2.08, 삼진 10개를 솎아냈다.
이제 오타니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인 미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미국 대표팀에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소속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결승전에서 불펜 출격을 예고한 오타니는 자신의 바람대로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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