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 투자금 몰리는 차이나SOLACTIVE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3. 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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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독일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CATL>
올해 들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로는 중국 전기차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금 유입이 가장 많은 상위 20개의 펀드 중 테마형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가 유일했다. 나머지 19개 펀드는 채권이나 CD금리와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과 인덱스형 펀드였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와 메타버스와 같은 테마형 상품이 현금 유입이 가장 많은 상품에 올랐는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과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와 함께 자산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국 전기차 테마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에는 올해 초부터 1157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중국이나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전기차 산업 관련 기업들에 투자한다. 완성차뿐 아니라 전기차 관련 부품과 배터리, 배터리 소재가 되는 화학 기업까지 포함해 중국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 기업 20개까지 투자하고 있다.

현재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인버터와 센서 등 산업용 자동차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선전 이노방스 테크놀로지(8.28%)’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7.77%),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제조 생산 기업 BYD(7.62%), 리튬 공급 업체인 ‘간펑리튬(7.08%)’,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이브에너지(5.98%)’ 등 배터리 소재부터 완성차까지 중국의 전기차 산업 전 분야에 고루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비중이 높았는데 중국 전기차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배터리 소재, 분리막은 물론 충전 장비, 전기차 부품 등의 비중이 확대됐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부문 본부장은 “기존 20개 종목들로 구성되어 있던 포트폴리오가 35개 종목 수로 늘어났으며 기존 2차전지 기업들에 다소 집중되어 있던 구성이 부품, 소재 기업들로까지 다변화 되었다”며 “2020년 12월에 해당 ETF를 상장한 이후 약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된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시장을 보다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테마형 ETF 중 유독 중국 전기차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장기적인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전망한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약 900만대로 전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정대로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됐지만 시장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조금 폐지는 이미 3년 전에 제시한 기한이었다”며 “매년 보조금은 지속해서 축소돼 보조금 종료가 시장에 기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10~2016년 이후 첫 전기차 교체 사이클이 도래한다”며 “약 100만대 수준의 교체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보조금 종료 영향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락장과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경기가 주춤하면서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수익률 역시 최근 1년 -26.14%로 크게 떨어졌지만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전히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순자산총액은 2조8000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ETF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순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중에 테마형은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가 유일하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3~5년 이내에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CATL을 비롯해 BYD 와 같이 중국 내에서 규모를 키운 기업들은 최근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을 타진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민석 본부장은 “전기차 판매량 데이터 부진,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의 원인으로 올해 ETF 수익률 자체는 부진했지만 이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가 동시에 커지면서 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중국 전기차 산업은 중국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주가 턴어라운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중국 전기차 산업의 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며 “중국 자체 전기차 침투율이 31%에 달하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70% 수준의 침투 영역이 남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며 BYD, CATL 등과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은 유럽,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여러 국가로의 진출도 매우 스마트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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