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화의 재발견…박래현·박생광 대가 2인 만났다
한국 채색화 대표 작가
내고 박생광·우향 박래현
걸작 269점 대규모 전시
한국 채색화 거장인 내고 박생광(1904~1985)과 박래현을 함께 만나는 대형 기획전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에서 같은 시기 맹활약했던 박생광 181점과 박래현 88점 등 총 269점이 펼쳐졌다.
단색화가 한국 대표 회화로 부상하면서 채색화 전통을 다시 보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지만, 단체전 위주여서 거장 2명의 전시는 오랜만이다. 박래현은 지난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전 ‘박래현, 삼중통역자’를 통해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인 적이 있으나, 박생광의 스케치 100점은 쉽게 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두 거장은 이건희 컬렉션에서도 주요 소장품으로 소개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빛나는 성취와 달리 아직까지도 저평가된 두 작가를 선보였다”며 “박생광이 한국적인 색감이 지닌 강렬한 인상을 독창적이고 확고한 조형언어로 재탄생시켰다면, 박래현은 수묵과 채색, 구상과 추상, 판화와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한국화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별 특성을 고려해 관람 동선을 만들었다. 특히 박생광의 색감이 너무나 강렬해서 1부에서 박래현의 작품을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시대순으로 먼저 보고, 2부에서 박생광 작품을 소재별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
우향 박래현은 평안남도 진남포의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1940년 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했다. 1940년 조선미술전람회 창덕궁상에 이어 1943년 ‘단장’으로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 총독상을 수상했다. 1974년 제6회 신사임당상, 1956년 제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통령상을 받았고, 성신여자사범대학교 동양화과 교수(1966~1967)도 역임했다.
운명처럼 만난 남편, ‘청록산수’로 유명한 운보 김기창과 함께 한국화의 전통적 관념을 타파하고, 판화·태피스트리(직물공예) 등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활용한 실험을 펼쳤다.
특히 섬세한 설채(設彩)와 수간채색, 면 분할에 의한 독창적인 화면구성을 통해 끊임없이 조형적 실험에 매진했다. 특히 중남미 토기나 우리의 백자, 토기, 소반, 맷방석, 떡살 등을 소재나 패턴으로 응용하고 독창적인 추상의 세계를 펼친 모습이 인상깊다.
주최 측은 대한적십자사, 아이프칠드런과 함께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무료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 유료 전시로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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