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VS 은행발 금융 혼란, 갈림길에 선 연준

정미하 기자 2023. 3. 21.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융 불안 우려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이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 우려가 촉발됐고,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경쟁사인 UBS에 매각되면서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융 불안 우려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준은 오는 21~22일(이하 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당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8일 연속 이틀 통화 긴축 발언을 내놓으며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이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 우려가 촉발됐고,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경쟁사인 UBS에 매각되면서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대신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연준 의장이 몇 년 만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인지, 2008년 이후 가장 혼란스러운 은행 위기 상황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 AP=연합뉴스

연준이 지난 1년 동안 금리를 인상한 이래 시장이 지금처럼 출렁거린 적은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예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21일 정오 기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24%로 전날(38%)보다 14%포인트 줄었다. 대신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전날(62%)보다 14%포인트 높은 76%를 기록 중이다.

만약 연준이 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로 인해 대출 및 기타 금융 여건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 반면 은행권 위기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적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열려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은 FOMC에서 기준 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추가적인 은행 부실 위험 사이에 연관성을 찾고자 할 것”이라며 “위험 관리 차원에서 덜 공격적인 정책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 매각이 불러일으킨 은행권 위기가 나머지 은행권으로 번지지 않고 진정되더라도 은행들이 대출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 유동성을 확보해 파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날 것으로 추정한다.

WSJ은 “연준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경제학자의 예측을 무시하고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시장 변동을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