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벚꽃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최현태 2023. 3. 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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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랑 애틋한 사랑 꽃비로 내리는 전농로 벚꽃길/위미리 벚꽃터널/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벚꽃길/한적한 여래동 벚꽃길/겹벚꽃 명소 어승생수원지·감사공묘역

제주벚꽃지도 제주패스 제공
꽃샘추위도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봄의 시작이다. 남도의 산수유와 매화를 시작으로 봄은 이미 시작됐지만 그래도 핑크빛으로 물드는 벚꽃을 이길 수는 없다. 봄이 가장 먼저 오는 제주는 이번주부터 서귀포를 시작으로 화사한 핑크로 물들기 시작한다. 서둘러 왔다 순식간에 떠나버리는 벚꽃은 놓치면 후회하니 제주패관광공사와 제주패스가 추천하는 제주 벚꽃 명소로 달려간다.  
전농로 벚꽃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홍랑 애틋한 사랑 꽃비로 내리는 전농로 벚꽃길

제주관광공사는 21일 제주를 대표하는 제주관광 공식 포털 비짓제주를 통해 제주 여행의 숨어있는 매력을 발굴하는 도보여행 콘텐츠 제주 마을 산책 ‘봄, 삼도동 벚꽃로드’를 소개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의 절경 뒤에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있어 더욱 아련하게 느껴지는 곳, 전농로 벚꽃길에는 홍윤애의 무덤터 표지석이 있다. 조선시대 제주로 유배왔던 조정철은 유배생활 중 제주여인 홍윤애를 만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게 되지만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홍윤애의 넋과 순애보 사랑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비석을 세웠다.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아름답고 숭고했던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유배인의 한과 홍랑의 슬픔이 서려있다. 그래서 벚꽃비가 내리는 봄이면 그들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전농로 축제를 즐기고 난 후 잠시 홍랑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찾는 명소는 아니지만 애절했던 이야기를 알고 들여다보면 그냥 지나쳤던 장소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삼도동 산책 지도 제주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췄던 ‘제주 왕벚꽃 축제’도 4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주말인 24∼26일 3일간 활짝 열리는 축제 기간에는 차량이 통제되고 벚꽃 구경과 함께 다양한 체험, 부대행사를 즐길 수 있다. 전농로 벚꽃거리 1.2km 구간에는 밤에는 달빛과 반짝이는 조명이 어우러진 벚꽃길이 열린다. 낮부터 밤까지 느긋하게 거리를 둘러봐도 좋다.
봄을 닮은 카페 ‘하빌리스커피’
전농로 거리에선 특별한 기념품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만난다. 붉은 벽돌 건물 아래 마스코트 곰돌이가 반갑게 오는이를 맞이한다. 제주의 멋을 담은 의류를 선보이는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오프라인 숍이다. 제주읍이 제주시로 승격된 해를 기념하는 ‘JEJU 1955’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일상에서 즐겨 입을 수 있는 의류를 판매하는 공간이다. 2015년 제주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낀 영감을 옷에 담아냈다고 한다. 클래식하고 심플한 의류부터 곰돌이 캐릭터를 위트있게 담아낸 의류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별한 기념품을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전농로 벚꽃 거리를 거닐다 보면 자연스레 ‘하빌리스커피’를 만나게 된다. 통유리 밖으로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로스터리를 겸한 카페로 신선한 커피와 독일식 팬케이크, 르뱅쿠키 등 디저트 메뉴도 다양하다. 시그니처 메뉴는 벚꽃라떼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꽃향기는 벚꽃이 화사하게 핀 전농로를 닮았다. 이 외에도 전농로의 아침은 향긋한 커피 향과 고소한 버터냄새가 가득하다. 동네 구석구석 둘러보면 커피 전문점 만사오케이와 테이크아웃 쿠키 전문점 쿸쿸제과, 쏘해피, 레이지 카페 등 다양한 카페와 마주하게 된다. 벚꽃 나무와 맞닿은 거리에서 취향껏 즐겨보자.

40년 동네빵집 ‘행복밀’. 제주관광공사 제공
‘원이조설렁탕’. 제주관광공사 제공
40년 동네빵집 ‘행복밀’도 만난다. 40년 넘게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던 옛 행복빵집을 아들 부부와 함께 행복밀이라는 이름으로 2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꾸준한 맛으로 단골뿐 아니라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동네 맛집이다. 50년 전통의 깊고 진한 맛 ‘원이조설렁탕’도 놓칠 순 없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간판과 가정집 같은 내부가 왠지 모르게 푸근하다. 동네에서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설렁탕부터 도가니탕, 꼬리탕, 우족탕 등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메뉴가 있다. 인기메뉴는 단연 설렁탕이다. 뽀얗고 진한 국물맛이 뚝배기를 가득 채우고 건더기가 푸짐해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고명으로 소면 대신 메밀면을 넣어 준다. 뜨근한 국물과 함께 직접 담금 김치를 올려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된다.
삼도동 필름로드. 제주관광공사 제공
중앙초등학교를 마주하고 있는 필름 자판기와 필름 현상소 ‘필름로드’는 자판기로 손쉽게 필름을 구매할 수 있고, 촬영된 필름의 현상과 스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판기에서 원하는 카메라를 구매 후 이용하면 된다. 필름 카메라는 촬영 후 필름 현상을 맡기고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 느리고 다소 번거로울 수 있으나,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필름 사진은 여행 중 느꼈던 감정들을 더 깊이 있게 담아낸다. 전농로 벚꽃거리에 위치한 선술집 ‘사쿠라미치’는 일본어로 벚꽃길을 뜻한다. 전농로 거리와 어울리는 공간이다. 일본의 작은 선술집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로 여행의 마침표를 찍기에 제격이다.
위미리 벚꽃길. 제주패스 제공
◆위미리 벚꽃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위미리 벚꽃길 (태위로)’은 위미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3km 정도의 벚꽃길이 있다. 도로폭이 좁아 벚꽃이 만개하면 벚꽃터널이 생기는 벚꽃명소이다. 위미리 벚꽃길은 서귀포에서도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곳이기 때문에 3월 말 벚꽃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고 있다. 또한 위미리에 위치한 카페 ‘카페 드노아’는 감귤밭과 유럽식 정원이 어우러져 있어 봄꽃들을 만끽하기 좋은 공간이다.

녹산로 벚꽃길. 제주패스 제공
◆녹산로 벚꽃길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녹산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제주도에서 봄 꽃도로로 유명한 곳이다.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두 꽃인 유채꽃과 벚꽃을 동시에 즐기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대표명소이다. 풍성한 유채와 만개한 벚꽃의 화려한 꽃잔치는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펼쳐진다. 그리고 차량으로 10분거리에 위치한 ‘목장카페 드르쿰다’는 넓은 광장에서 승마와 카트, 염소 먹이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여래동 벚꽃길. 제주패스 제공
◆여래동 벚꽃길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근처에 위치한 ‘예래동’은 마을의 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뻗어 있으며, 한적한 동네로 여유롭게 벚꽃을 보며 드라이브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인 곳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에 방문하면 좋다.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다면 길 중간에 위치한 예래생태공원을 방문하여도 좋다. 또한 근처 ‘카페소낭’ 카페를 이용하면 돌담이 어우러진 넓은 잔디마당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감사공묘역 겹벚꽃. 제주패스 제공
◆겹벚꽃 명소 어승생수원지·감사공묘역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어승생수원지’와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하고 있는 ‘감사공묘역’은 겹벚꽃이 매력적인 곳이다. 겹벚꽃은 원예품종으로 개량되어, 색이 진하고 꽃송이가 크다. 위 두곳에서는 좀 더 강한 색조의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기 좋다. 겹벚꽃은 꽃을 피우는 기간도 2∼3주로 기존 벚꽃보다 길어 4월 중순부터 말까지 화려한 벚꽃 앤딩을 경험할 수 있다. 감사공묘역에서 벚꽃 구경이 끝나면 잘 갖춰진 조경과 탁 트인 하늘을 만날 수 있는 카페 ‘도도다’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제주패스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제주의 벚꽃명소들을 제주 토박이 회사인 제주패스 직원들이 직접 가보고 좋았던 장소들로 엄선했다”며 “봄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주 벚꽃 지도를 참고하셔서 따뜻한 꽃나들이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패스는 렌터카를 예약하면 카페패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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