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일상화된 사회, 평화를 노래하다
극단 호혈이 4월 1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음악극 질서(秩序)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호혈은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학부생과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음악극 창작 단체다.
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 2030년의 한반도를 그린다. 전쟁에서 전사한 청년 한민국은 검은 강 뱃사공의 인도에 따라 저승의 심판장에 서게 된다. 저승의 책임자 염라의 명령으로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사공의 일을 돕게 된다. 그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망자들을 인솔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승의 땅을 나누는 긴 선에 대해 커다란 모순을 느끼게 된다.
한민국은 망자를 인도하던 중, 모종의 이유로 살아생전 모든 기억을 되찾게 된다. 그는 망자들을 인솔하며 느낀 문제의식과 생전 본인의 모습 사이에서 크게 갈등하게 되고, 결국 다시 저승의 심판자 염라를 찾아가게 된다.
작품은 한 군인 청년이 ‘지켜야만 했던 국가의 질서’와 ‘개인의 양심과 죄의식’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그렸다.
연출가 송다훈은 “70년간 폭력이 일상화된 오늘날을 다시 살펴봄으로써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또 어떠한 세상을 개척해 후대에 더 옳은 삶을 선사할 수 있는지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금,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화해할 수 있는 민족적 정서의 공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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