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發 충격에… 사우디, 2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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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CS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사우디국립은행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하에 CS에 투자한 15억달러(약 1조9600억원)가 거의 휴지 조각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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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CS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사우디국립은행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하에 CS에 투자한 15억달러(약 1조9600억원)가 거의 휴지 조각이 됐다고 보도했다.
런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담당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버터는 특히 사우디 은행의 손실이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은행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외국 은행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실세’ 빈 살만 왕세자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금융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CS 투자에 나섰다. 오일머니를 국제금융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됐다.
이를 위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포트폴리오는 해외 은행들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지난해 가을 씨티그룹 출신 마이클 클라인의 중개로 PIF가 CS와 연결됐다. CS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부유층 자산을 관리하는 웰스매니지먼트로 전환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는데, PIF는 빈살만 왕세자의 승인 하에 사우디 최대 은행인 사우디국립은행을 CS에 연결해줬다. 사우디국립은행은 CS에 투자해 10% 조금 못 미치는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사우디국립은행은 지난주 C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추가 자본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어 CS 주가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
카타르도 CS발 위기에 손실을 입었다. 카타르는 지난 2008년 이후 100억달러(약 13조600억원)에 가까운 돈을 CS에 투자했는데, 2013년 이 가운데 45억달러(약 5조8770억원) 이상의 대출을 채권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CS가 UBS에 매각되면서 해당 채권은 휴지 조각이 됐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지역 산유국들은 지난 2007~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에도 서방 은행들과 헤지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당시 걸프협력기구(GCC) 소속 국가들의 해외 포트폴리오 가치는 국부펀드에 한정해서만 1000억달러 급감해 1조2000억달러(약 1567조2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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