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9단지 '국평' 분양원가 4.7억, 분양가는 2억 높은 '6.7억원'

정영희 기자 2023. 3.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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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9단지 분양원가가 3849억7800만원이라고 밝혔다. SH공사는 2020년 분양을 마친 단지의 사업비정산을 완료하고 부동산 시장안정을 위한 분양원가 공개를 지속 추진해왔다. 건설원가를 71개 항목으로 구분했으며 도급내역서와 수익사용내역도 상세히 공개했다. /사진=정영희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해 11월 고덕강일지구에 이어 마곡지구 9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SH공사는 앞으로 분양원가를 지속해서 공개하는 한편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을 충분히 반영한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공공주택의 품질을 높이는 백년주택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H공사는 21일 개포동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마곡 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2020년 2월 분양한 마곡지구 9단지는 총 962가구로 구성됐다. 상업 중심지와 가깝고 9호선 신방화역5호선 마곡역 등과 인접하다.

마곡지구 9단지 분양원가 용지비, 조성비, 이주대책비 등 10개 항목으로 구분된 택지조성원가와도급내역서를 기초로 한 공종별 공사비간접비를 더한 총 61개 항목으로 나뉜 건설원가를 합해 산출됐다. 준공내역서도 함께 공개됐다.

해당 단지 전용 59㎡의 분양원가는 1가구당 3억3600만원으로 이 중 택지조성원가는 1억3500만원, 건설원가는 2억100만원이다. 5억800만원인 분양가격을 고려하면 SH공사는 1억7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은 34%다. 3.3㎡당 수익은 640만원 정도로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공사가 보유한 임대주택 유지운영 등에 쓰인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전용 84㎡에서의 분양 수익률은 전용 59㎡보다 작은 29.9%로 집계됐다. 분양원가는 택지조성원가 1억9100만원과 건설원가 2억8200만원을 합한 4억7300만원이었으며 1가구에 6억7500만원에 분양됐다. SH공사의 이익금액은 2억200만원으로 추산된다. 원가와 분양가 2억원가량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SH공사가 준공한 후 아파트를 분양하므로 물가 상승분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SH공사는 민간 건설업체와 다르게 선분양을 하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8만가구가량의 아파트를 후분양하며 원가를 계속 공개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며 "SH공사의 자본은 시민으로부터 왔기에 건설설계감리업체에 지급한 대금을 감출 이유가 없다"며 분양원가 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분양원가 공개는 곧 시민에게 신뢰를 얻는 방식이다. 다른 아파트를 살 때에도 잣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SH공사가 투명한 운영을 한다는 점이 증명돼 서울시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이는 곧 더 좋은 정책 추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는 현재 원자잿값 급등 등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 정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보다 높은 가격의 '서울형 건축비'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품질의 공공주택 공급과 주거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분양원가 공개와 서울형 건축비를 바탕으로 '100년 가는 명품 주택', 이른바 백년주택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토지임대부 임대주택에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건물만 분양하는 고품질 주택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임대주택이라고 해서 민간 건설업체에서 짓는 아파트와 품질 측면에서 다를 이유가 없다"며 "건축연한 30년이 도래한 서울 내 34개 단지 약 4만가구를 재건축하면 1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때 '백년주택' 방식을 도입하면 주거품격이 향상된 명품주택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올해 5월쯤 마곡 10-2단지와 택시차고지 부지에도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한다. 이를 포함해 올해와 내년까지 8~9000여가구의 토지임대부 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국토교통부, 서울시와의 논의를 거쳐 은평구나 고덕강일 등의 지역에 최대한 추가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H공사는 현재 국토부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대출지원 제도 마련을 논의 중이다. 김 사장은 "청년을 대상으로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한 제도가 신설된다면 임대주택 분양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 경우 청년 누구나 1억원만 있으면 당첨 후 입주까지 2년반가량 저축한 뒤 무리 없이 아파트 입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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