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명지대의 주장 정인호의 각오, “매 경기를 인생 경기로 만들 것이다”

박종호 2023. 3.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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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1월 11일 오후 8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정인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농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서야 농구공을 잡았다. 하지만 양정고에서 은사를 만나 빠르게 성장했고, 명지대로 입학했다.
명지대는 대학리그 창설 이래 한 번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태진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명지대의 주장인 정인호도 본인의 각오를 전했다. 정인호는 “팀원들과 함께 매 경기를 인생 경기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정인호의 각오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농구
정인호는 남들보다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당시를 회상한 정인호는 “남들은 클럽 농구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클럽 농구도 안 했다. 그냥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점심시간에 농구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동아리 농구를 시작했다. 그때는 농구보다 그냥 공놀이를 했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다가 운동을 좋아하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중학교 3학년 때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웃음) 사실 처음에는 공부하기 싫어서 농구를 시작한 것도 있다”며 설명했다.
정인호에게 농구의 매력을 묻자 “처음부터 슛을 좋아했다. 농구공이 골대에 들어갈 때 그 소리가 너무 좋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다”라고 답했다.

양정중에서 시작된 정인호의 농구 인생
정인호는 “아빠도 양정중을 나오셨다. 그래서 아빠가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전했다.
계속해 “농구를 하기 위해서 1년 유급했다. 그때는 기본기도 없었고 슛 거리도 짧았다. 그래서 기본기부터 시작했다. 우리 농구부가 창단된 지 얼마 안 돼서 선수들도 없었고 그냥 흐르는 데로 같이 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뒤이어 “사실 내가 생각했던 농구랑은 달랐다. 농구공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농구부에 들어오니 공은 안 만지고 체력 운동만 했다. 그때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주전으로 계속 뛰어서 지금까지 안 그만두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운동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부족한 기본기는 정인호의 발목을 잡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얘들이 많다. 경기를 보면 기본기가 있고 없고가 다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 팀은 좋지 않았다. 대부분이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팀과 다른 팀의 실력 차이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계속해 “기본기가 부족했음에도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냥 빠르고 점프력이 좋다는 이유로 많이 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긴 상황이다. (웃음) 그래도 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기회를 많이 받은 것은 좋았다”고 전했다.

양정고로 진학한 정인호
양정중을 졸업한 정인호는 자연스럽게 양정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양정고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정인호는 “처음에 양정고 상황은 좋지 않았다. 당시 1년에 한 번씩 코치님이 바뀌셨다. 가용 인원도 많지 않았고 실력도 좋지 않았다. 나도 센터도 보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당시 유일한 장점이라고 하면, 사람이 없어서 기회를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잊지 못할 은사를 만나다
정인호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양정고의 상황도 변했다. 새로운 코치가 왔다. 바로 故 표명일 코치다.
정인호는 “처음에 표명일 코치님이 오셔서 나를 보시고 많이 놀라셨다. 3학년인데 농구도 모르고 슛도 못 쐈다. 그때부터 코치님께서 개인적으로 많이 봐주시고 도움을 주셨다. 코치님도 양정중, 양정고를 나오셨다. 내 은사 겸 선배님이시다”라며 故 표명일 코치와 첫 만남을 돌아봤다.
故 표명일 코치와 첫 만남을 돌아본 정인호는 “그때가 내 농구의 터닝 포인트인 것 같다. 그대 처음으로 농구가 재밌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인성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지금도 많이 그립다. 많이 믿고 의지했던 코치님이다”며 故 표명일 코치를 그리워했다.

명지대로 간 정인호, 새로운 환경과 마주하다
양정고를 졸업한 정인호는 명지대로 갔다. 진학 이유를 묻자 “지금도 그렇지만, 입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고등학교 선수들은 기록이 있어야 했다. 내 개인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서울권 대학을 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표 코치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당시 명지대는 유일하게 입시 기록을 안 봤고 정말 감사하게도 명지대에 입학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표 코치님의 길을 걸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운동이 쉽지는 않았다. 그때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대학교 형들과 연습경기를 하면 힘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런 부분이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 “하지만 감독님은 항상 지금 훈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신다. 프로랑 연습경기를 하면 이것보다 훨씬 힘들다. 그래서 다른 후배들에게도 계속 웨이트를 강조한다”며 ‘웨이트 트레이닝’를 강조했다.

정인호가 뽑은 인생 경기는?
기자는 정인호에게 ‘인생 경기’를 물었다. 정인호는 “인생 경기는 모르겠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1학년 때 한양대와 경기다. 그때는 경기에 뛰면서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상대방이 내가 신입생이어서 견제를 많이 안 했고 좋은 기회가 왔다. 그래서 슛을 던지는 데 거의 다 들어갔다. 그때 8개 던져서 6개를 넣었다. 내가 잘한 경기는 아니었고 다른 형들이 잘해줬다. 그때 유일하게 한양대를 꺾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고 “하지만 그게 인생 경기는 아닌 것 같다. 아직은 인생 경기가 없다. 이번 시즌 팀원들과 함께 매 경기를 인생 경기로 만들 것이다”며 본인의 각오를 이야기했다.

새로운 시즌을 위한 담금질
정인호는 인터뷰 당시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다. 정인호는 “1~2학년 때는 위에 형들이 너무도 잘해줘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개인적으로도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래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 만큼 선수들과 다시 마음을 잡고 독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서 팀 조직력을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수비와 궂은일을 강조하셔서 그 부분도 서로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훈련 일과를 묻자 “하루에 4번 운동한다. 새벽, 오전에는 체력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고등학교랑 연습경기를 한다. 저녁에는 개인 연습을 한다. 나는 개인 연습 때 주로 슈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 팀이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소망하고 있다. 내 목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목표다.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지대의 주장으로 뽑히다
모든 팀에 주장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본인 훈련도 잘해야 하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책임감과 실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자리다. 이번 시즌 명지대의 주장은 정인호가 맡게 됐다.
정인호는 “나도 주장을 하고 싶었고 감독님도 권유하셨다. 내가 고등학교 때 주장을 해봐서 나를 시키신 것 같다. (웃음) 나도 고등학교 때 경험을 살려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주장이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 자리다. 더구나 나는 4학년이고 드래프트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 성적도 팀 성적을 모두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옛날에는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면 승리도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일러스트 제공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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