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들 부진, 무라카미에 대한 믿음은 배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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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야마 일본 대표팀 감독의 믿음이 마지막 순간에 빛을 발했다.
가장 믿었던 투수들이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마지막 믿음에 홈런왕 무라카미가 응답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구리야마 감독이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풀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극적이었고 드라마틱 했다.
에이스급 투수 두 명을 붙여 어떻게든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구리야마 감독의 전략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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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야마 일본 대표팀 감독의 믿음이 마지막 순간에 빛을 발했다.
가장 믿었던 투수들이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마지막 믿음에 홈런왕 무라카미가 응답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구리야마 감독이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풀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극적이었고 드라마틱 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준결승에서 멕시코를 6-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믿었던 선발 사사키가 선제 스리런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사사키는 최고 구속 164km를 던지는 일본의 새로운 에이스. 이번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경기를 책임지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일찌감치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초반 타선도 터지지 않으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요시다의 스리런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실질적인 에이스로 믿었던 야마모토 마저 흔들렸다.
야마모토는 등판 초반엔 멕시코 타자들을 압도했지만 8회 2점을 빼앗겨 3-5로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일본 최고 투수임을 공인받은 야마모토였다. 이날 경기서도 사사키가 흔들리면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었다. 야마모토가 실점하는 그림은 계산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야마모토가 극적인 동점 이후 실점하며 승부를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에이스급 투수 두 명을 붙여 어떻게든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구리야마 감독의 전략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이날 경기는 믿었던 일본의 에이스들이 잇달아 무너지며 어렵게 풀려갔다.
그 흐름을 깬 것은 다시 한번 믿음이었다.
일본은 1점을 추격했지만 4-5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멕시코가 8회 위기에서도 쓰지 않고 아껴뒀던 마무리 가예고스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가예고스를 무너트렸다.
9회말 선두 타자 오타니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요시다가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무라카미. 이번 대회서 1할대 타율에 허덕였고 이날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삼진 3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 기록 중.
정석 대로라면 대타를 내서라도 번트를 대 1사 2,3루를 만드는 것이 옳았다. 무라카미는 프로 데뷔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희생 번트를 대지 않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대타를 내 번트를 대는 것보다 대주자로 1루 주자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
무라카미에게는 번트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구리야마 감독의 결단은 강공이었다.
무라카미는 감독의 의도에 200% 부응했다.
가예고스를 상대로 중월 끝내기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불러 들였다. 구리야마 감독의 전략이 들어맞는 순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무라카미도 그제야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믿었던 에이스들의 부진으로 어렵게 경기를 끌어가던 일본이 마지막 승부수로 믿었던 홈런왕의 끝내기로 만화같은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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