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희생 번트 ‘0’ 감독은 무라카미를 믿었고 응답은 끝내기였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3. 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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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희생 번트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본의 거포.

이 만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일본의 홈런왕 무라카미와 구리야마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다.

무라카미는 프로 데뷔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희생 번트를 대지 않았다.

감독의 믿음과 그 믿음에 보답한 무라카미의 재능이 더해져 만들어 낸 만화같은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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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희생 번트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본의 거포. 하지만 대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날도 삼진 3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선수.

감독은 그런 그를 믿었고 그는 마지막 극적인 끝내기 2루타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 만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일본의 홈런왕 무라카미와 구리야마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다.

일본 대표팀이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구리야마 감독이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풀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극적이었고 드라마틱 했다.

일본이 극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준결승에서 멕시코를 6-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믿었던 선발 사사키가 선제 스리런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요시다의 스리런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믿었던 야마모토마저 흔들리며 2점을 빼앗겨 3-5로 뒤졌다.

1점을 추격했지만 4-5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멕시코가 8회 위기에서도 쓰지 않고 아껴뒀던 마무리 가예고스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가예고스를 무너트렸다.

9회말 선두 타자 오타니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요시다가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무라카미. 대회 내내 1할대 타율에 허덕였고 이날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정석 대로라면 대타를 내서라도 번트를 대 1사 2,3루를 만드는 것이 옳았다. 무라카미는 프로 데뷔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희생 번트를 대지 않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대타를 내 번트를 대는 것보다 대주자로 1루 주자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

무라카미에게는 번트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구리야마 감독의 결단은 강공이었다.

무라카미는 감독의 의도에 200% 부응했다.

가예고스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불러 들였다. 구리야마 감독의 전략이 들어맞는 순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무라카미도 그제야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리카미가 마음의 짐을 놓게 되며 내일(22일) 열리게 될 미국과 결승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게 됐다.

스트레스를 덜게 된 만큼 좀 더 자신 있는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입장에선 결승 진출 못지않은 소득이었다.

감독의 믿음과 그 믿음에 보답한 무라카미의 재능이 더해져 만들어 낸 만화같은 스토리였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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