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90' 무라카미 끝내기, 일본, 멕시코 6-5잡고 WBC 결승행

이재호 기자 2023. 3. 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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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없이 베이스에 주자를 보냈지만 결정해줄 클러치 히터가 없어 고생했다. 잔루만 무려 17개를 남기고 있던 일본은 4-5로 뒤진 9회말 그동안 타율 0.190으로 극도로 부진했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며 멕시코를 잡고 기적처럼 결승에 올랐다.

ⓒAFPBBNews = News1

일본 야구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브솔클래식(WBC) 4강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무라카미의 끝내기 안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B조 1위로 8강에서 이탈리아를 이기고 4강에 오른 일본은 C조 1위로 8강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이긴 멕시코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일본은 우완 사사키 로키를, 멕시코는 좌완 패트릭 산도발이 선발투수로 나왔다.

일본의 사사키 로키의 구위는 엄청났다. 1회부터 무려 시속 101.7마일, 101.8마일이라는 괴물같은 구속을 보이더니 4회에는 무려 101.9마일(시속 164km)짜리 공으로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3회까지 2안타로 잘막은 사사키는 4회 2사까지 잡고 2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루이스 유리아스와의 승부에서 커터가 밋밋하게 들어갔고 이를 유리아스가 제대로 잡아당겨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선제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일본 타선은 3회까지 산도발에게 철저하게 막히며 고작 1안타만 기록했다. 4회말 2사 1,2루의 기회에서도 득점하지 못한 일본은 결국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가 4이닝동안 64구를 던져 3실점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본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5회말 일본은 2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콘도 케스케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고 6회말에도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 후 2사까지 몰렸지만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겐다 소스케의 타구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며 2이닝 연속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7회말 일본은 2사 후 콘도 케스케의 안타와 오타니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요시다 마사타카가 바뀐 투수 조조 로메를 상대로 우월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며 결국 3-3 동점을 이뤄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8회초 멕시코의 공격에서 사사키 로키가 4회 내려간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사 후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해 일본이 다시 3-4로 뒤지게 된 것. 결국 야마모토는 강판됐지만 이삭 파레데스의 1타점 적시타가 추가로 나오며 일본은 3-5로 또 뒤쳐진채 8회초를 마쳤다.

8회말 일본은 1사 2,3루의 기회에서 대타 야마카와 호타카가 희생플라이를 쳐 4-5로 따라 붙었지만 끝내 이어진 2사 1,2루의 기회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9회말 멕시코는 선두타자 오타니에게 2루타를 내주며 동점 주자를 베이스에 보냈다. 이어 볼넷까지 나오며 일본은 기회를 잡았고 이날 경기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동안 타율 0.190으로 극도로 부진했던 무라카미가 타석에 섰다. 무라카미는 정면에 들어온 3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었고 결국 루상에 있던 주자들이 들어와 짜릿한 끝내기 안타가 돼 기적처럼 승리했다.

ⓒAFPBBNews = News1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는 3번 지명타자로 나와 1회 첫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하진 못했지만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1,2루의 기회를 이어가게 했고 후속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의 동점 3점포에 득점했다. 또한 9회에는 선두타자로 2루타를 만들어 동점주자가 돼 결국 4타수 2안타(2루타 1)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8회까지 무려 잔루를 17개나 남기며 극도로 부진하다 거짓말같은 역전승으로 승리한 짜릿한 경기.

멕시코를 이긴 일본은 미국과 22일 오전 8시 같은 론디포 파크에서 결승전을 가진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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