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AI가 일자리 없앤다는 괴담

2023. 3.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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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내놓은 인공지능(AI) 영향 보고서가 흥미롭다.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2030년에는 전체 일자리의 9.5%가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48.6%는 유지된 채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휩쓸 것이란 공포론이 흉흉하던 것과는 극히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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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내놓은 인공지능(AI) 영향 보고서가 흥미롭다.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내용이다.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부가가치가 더 커지면서 일자리가 더 늘고, 새 영역에서 직업들이 탄생해 플러스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국무총리 산하 직능원의 데이터 기반 미래숙련 전망체계 구축 연구진은 872개 직업과 이들 직업의 1만7900개 업무에 대해 AI와 이를 탑재한 로봇에 의한 대체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30년에는 전체 일자리의 9.5%가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48.6%는 유지된 채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으로 AI가 못할 직업은 하나도 없었지만, 실제 대체 여부에는 변화에 대한 저항, 신기술 도입의 경제성 같은 사회적·경제적 요인들도 크게 작용한다. 이런 측면까지 고려하면 AI에 대체될 확률이 70%를 넘는 직업은 전체의 17.5%인 153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분류한 우리나라 32개 산업 중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 산업은 한 곳도 없고, 오히려 전체 일자리 수가 221만 개 이상 늘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도·소매 및 상품 중개 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일자리 증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한다.

한때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휩쓸 것이란 공포론이 흉흉하던 것과는 극히 대조된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5년 내 선진국에서 일자리 500만 개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뒤 온갖 비관론이 쏟아졌었다. 2030년까지 무려 20억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5년여 뒤인 지금 오류로 드러나고 있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분명 있다. 그렇지만 없어지는 것은 보이나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안 보인다. 안 보인다고 해서 없다고 한다면 왜곡에 불과하다. 2016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1승 4패로 참패했지만, 프로 바둑기사는 사라지기는커녕 여전히 맹활동 중이다.

AI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최근엔 과속 경계론도 나온다. 올바르게 대처하려면 사실(팩트)에 입각해 긍정·부정 측면을 객관적으로 다 봐야 한다. 무엇보다 괴담을 거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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