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주 인도네시아서...현대차, 게임체인저 급부상

2023. 3. 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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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미래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잇달아 성과를 내면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한 완성차업체 상위 5개사는 토요타, 다이하쓰, 미쓰비시 모터스, 스즈키, 혼다 등 모두 일본 업체였다.

특히 한국 기업은 타국과 달리 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서며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도 환대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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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엔지니어링 현지 르포
“15만대 생산...전기차 전환기 기회로”
정유공장은 설비 고도화 진행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동반자로 한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이영택 현대자동차그룹 아세안권역본부 부사장)

한국 기업들이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미래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잇달아 성과를 내면서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단단히 다진 입지를 기반으로 인구 6억60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찾은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시공단 내 인도네시아 현대자동차 공장. 이곳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기차 공장으로, 지난해 준공식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찾기도 했다. 이날 카트를 타며 둘러본 공장에서는 로봇 팔들이 굉음을 내며 차체를 옮기고, 부지런히 조립과 용접을 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직원들의 관리하에 로봇이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등을 거쳐 차를 생산하고 있다. 최종 검수 라인에서는 직원들이 차를 한 대씩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관련기사 4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곳은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다. 총 77만7000㎡ 규모의 부지로, 전기차 아이오닉5와 함께 동남아 전략 모델 크레타와 싼타페, 소형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 등이 생산되고 있다. 연 생산량은 15만대 규모로, 향후 25만대까지 늘 수 있다.

이 전기차공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일본이 독주해온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의 전면적인 개편을 앞당길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한 완성차업체 상위 5개사는 토요타, 다이하쓰, 미쓰비시 모터스, 스즈키, 혼다 등 모두 일본 업체였다. 이런 구도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기’의 기회를 활용해 현지 생산량을 늘려 올해 인도네시아 생산량을 1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 기업은 타국과 달리 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서며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도 환대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부사장은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최근 현대를 굉장히 견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대차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21년 0.4%에서 지난해 3.3%까지 증가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전기차가 ‘게임 체인저’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를 옮겨 18일(현지시간) 찾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 위치한 현대엔지니어링 정유공장에서는 정유설비 고도화 사업 ‘아이칸(IKAN) 프로젝트’ 공사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플랜트 시장의 격전지 인도네시아에서 우리 기업이 따낸 이 사업의 전체 계약 금액은 5조8000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4조1000억원이다.

오는 2025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서는 고도화설비(RFCC), 탈황설비, 전력·용수 생산설비 신설과 기존공장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체 부지 면적은 가로 3.7km·세로 1.9km 규모로, 축구 경기장의 400배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68.93%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291명과 협력사 직원 237명 등 한국인 528명이 현지 직원 1만8919명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핵심 설비는 RFCC 증류탑으로, 준공 시 벙커C유부터 경유, 등유·제트연료유, 휘발유·나프타, LPG 등 원유 정제 제품을 모두 생산하게 된다. 준공 후 생산량이 기존 일일 26만배럴(BPD)에서 일일 36만배럴로 늘고, 환경 규제 ‘유로5’의 기준을 만족하는 환경친화적 연료도 생산할 수 있다.

한창구 현대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총괄팀장(상무)은 높이 치솟은 증류탑을 가리키며 “참기름을 한 번짜고 또 짜는 역할을 한다”며 “증류해서 가스를 걸러 내고, 남은 것을 부어 다시 쥐어짜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4면으로 계속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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