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없다” 해지 봇물…청약통장 예치금도 100조원 아래로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3. 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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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다달이 감소하면서 예치금 역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계약 물량이 늘면서 청약통장 사용이 필요한 단지가 적어진 데다가 일반 예·적금에 비해 이율이 낮아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99조7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100조1849억원)보다 4334억원 빠진 액수다.

청약통장 예치금이 100조원 아래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지난해 7월 105조3877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시도별로 서울은 지난해 6월(32조7488억원)을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자금이 이탈해 지난달까지 1조6542억원(-5.1%)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구는 지난해 4월(4조2240억원) 최대치를 찍은 후 지난달까지 5769억원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6월 2860만명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8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에는 2763만명이 가입하는 데 그쳤다.

연령대별로 20대와 40대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대 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508만8265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지난 2월 488만3796명으로 11개월 사이 20만4469명이 줄었다. 40대 가입자 수 역시 지난해 6월(504만8848명) 이래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지난달 485만5328명을 받게 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세 보증금 대출 금리가 4%안팎으로 크게 오른 데 반해 청약 이율은 2% 안팎에 불과해 차라리 이자나 원금 상환에 보태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고객이 늘어난 것”이라며 “청약통장은 해지가 아니면 중도 인출이 불가능한데, 이 제도 하나만 바뀌어도 가입자가 유치되고 청약 자금 이탈 속도가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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