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에 중점 두겠다는 클린스만, 필히 체크해야 할 ‘김민재 파트너’ 찾기

윤은용 기자 2023. 3. 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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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파주 | 정지윤 선임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선수들을 ‘관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임 후 시간이 촉박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위주의 명단을 꾸렸지만, 다음 A매치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뜻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A매치를 통해 포지션별로 두루 선수들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로 김민재(나폴리)의 파트너 찾기도 꼽힌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때도 김민재는 수비의 핵심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우루과이전에서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이후 경기에서 김민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컸다.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 후 세계적인 수비수가 된 김민재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부상같은 특별한 이슈가 아닌 이상 클린스만 감독이 그를 뺄 이유는 없다.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이 중점으로 둘 것은 ‘누가 김민재의 파트너가 될 것인가’다.

벤투 감독 시절 김민재의 파트너는 김영권(울산)이었다. 오랫동안 대표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해왔던 김영권은 김민재와도 좋은 호흡을 보이며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경쟁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이 최우선 목표로 하는 내년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김영권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최유력 후보인건 사실이지만, 30대 중반이 되는 3년 후 북중미 월드컵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번 명단에 김민재, 김영권 외에 이름을 올린 중앙 수비자원은 조유민(대전)과 권경원(감바 오사카) 두 명이다. 둘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어 김민재와 충분히 호흡을 맞출만한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 대전의 승격 돌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 중 하나인 조유민은 지난해 K리그2 최고의 중앙 수비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K리그2 소속이었음에도 당당히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키가 182㎝로 중앙 수비수치고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엄청난 점프력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과거 공격수로 뛴 경험이 있어 빌드업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9㎝의 권경원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김민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권경원은 벤투 감독 시절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수비수들에게도 빌드업을 강조했는데, 특히 왼쪽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 중 왼쪽에 서는 선수는 왼발잡이를 주로 기용했다. 왼쪽 공간에서 상대 압박을 피하고 빠르게 패스할 때 왼발잡이가 더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비가 약하지도 않다. 2021년 7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 후 성남FC와 6개월 단기계약을 맺고 뛸 때 성남의 불안한 수비진을 안정시켜 잔류에 기여한 것도 권경원의 역할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안정감이 필요한 수비진에 큰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관찰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듯 조유민과 권경원도 반드시 체크할 것이 확실하다. 김민재의 파트너를 찾는 대표팀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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