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켓마니아의 ‘평생꿈’ 우주 향해 날다

2023. 3. 21. 11: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굉음과 함께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

나로호 개발 참여 인력, 우주 연구에 평생을 바치고픈 연구원들, 이런 사람들이 로켓 발사란 목표하에 뭉쳤다.

그는 "민간 스타트업으로 제한된 인원과 예산에서 순수 독자기술로 로켓을 개발하기까지 난관이 많았다"며 "짧은 시간 내에 이를 가능하게 한 건 함께 해준 이노스페이스 임직원과 협력사의 노고,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로켓엔진 독자개발
‘한빛-TLV’ 시험발사체 비행성공 최종 확인

굉음과 함께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 관계자들의 촬영 영상엔 카운트다운과 함께 굉음을 이길 듯한 직원들의 함성이 담겼다.

우주 시대가 또 한 번 성큼 다가왔다.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가 처음으로 우주를 향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럼에도 ‘한국판 스페이스X’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기록될 만하다. 특히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우주를 향해 꿈을 키운 스타트업의 결실이란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이노스페이스가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한빛-TLV를 발사한 시각은 20일 오전 2시 52분(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 그로부터 거의 하루가 21일 새벽 1시30분께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의 구체적인 성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추력 15t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장착한 시험발사체 한빛-TLV는 점화 후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했으며, 브라질 해상 안전 설정 구역 내에 정상 낙하했다. 목표 엔진 연소시간(118초)보다 간극이 있었으나, 비행상황에선 문제없이 작동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번 발사로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을 상업적으로 발사 서비스할 수 있는 로켓 엔진 독자 기술을 보유했다는 걸 증명했다.

이노스페이스를 창업한 김수종(사진) 대표는 항공대 출신으로, 평생 로켓 연구에 매진한 ‘로켓 마니아’다. 2017년에 이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독자 기술로 로켓을 개발하겠다는 포부였다. 그는 정부 위주의 중형 발사체가 아닌 소형 발사체 시장을 주목했다. 특히 이노스페이스는 정부나 국방 분야에서 주력으로 삼는 액체나 고체 로켓이 아닌, 하이브리드 로켓 연구에 매진했다.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은 고체 로켓과 액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게 특징이다. 고체상태의 연료와 액체상태의 산화제를 이용해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을 조절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를 창업한 건 2017년이지만, 연구에 매진한 건 훨씬 오래전부터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학연구실 등에서 하이브리드 로켓을 꾸준히 연구했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평생 로켓을 연구한 박사이면서, 회사 내 동료들 역시 하이브리드 로켓을 연구한 석박사들로 구성돼 있다. 나로호 개발 참여 인력, 우주 연구에 평생을 바치고픈 연구원들, 이런 사람들이 로켓 발사란 목표하에 뭉쳤다. 김 대표를 포함, 이노스페이스 직원들 자체가 ‘꿈’을 향해 뭉친 사람들이다.

발사에 이르기까지 인내의 시간은 길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께 한빛-TLV 발사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기상악화, 동기화 오류 등 문제가 거듭해 불거지면서 3차례에 걸쳐 연기됐다.

8일에도 같은 곳에서 발사를 시도했으나, 이륙까지 불과 10초를 앞두고 배터리 과냉각 문제로 점화 카운트다운에서 자동 중단됐다. 재정비를 마치곤 기상상태를 살피며 기다려야 했다. 이 모든 게 발사 직전까지 맞이했던 난관들이다.

김 대표는 성과를 직원과 협력사에 돌렸다. 그는 “민간 스타트업으로 제한된 인원과 예산에서 순수 독자기술로 로켓을 개발하기까지 난관이 많았다”며 “짧은 시간 내에 이를 가능하게 한 건 함께 해준 이노스페이스 임직원과 협력사의 노고,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