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궁금해] 공포에 올라탄 서학 '불개미'…미 은행주 쓸어담기 괜찮을까?

조슬기 기자 2023. 3.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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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SVB 잇달아 순매수…겁없는 '역발상 베팅' 투자 주의 필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사태 이후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이들 은행들의 위기에 베팅하며 해당 은행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SVB 파산 위기가 커진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인 FRB가 2천781만달러(362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VANGUARD SP 500 ETF SPLR 393260(1억3104만달러), INVESCO NASDAQ 100 ETF(8천359만달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3천374만달러)에 이은 규모로, 미국 은행주 투자 규모만 놓고보면 1위 수준입니다. 

주가 급락으로 파산한 SVB의 모회사 SVB파이낸셜그룹 주식도 같은 기간 1천305만달러(171억원) 순매수하며, 1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EPA=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FRB는 SVB 파산 이후 위기설이 돌았던 곳으로, 스타트업 기업 고객이 많고 예금을 주로 장기채권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기설에 휩싸인 FRB는 현재 변동성이 커 투자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으로 FRB 주가는 현지시간 20일 전 거래일보다 47.11% 급락한 12.18달러에 거래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는 지난 17일 30% 하락한 데 이어 내림폭을 더 키운 것으로, 지난 8일 종가 115달러와 비교하면 주가는 12일 만에 무려 10분의 1 수준입니다. 

FRB에 앞서 서학개미들의 타깃이었던 SVB파이낸셜그룹도 SVB 파산 여파로 현지시각 지난 9일 하루에만 무려 60.41% 폭락했는데, 서학개미들은 당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저점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해당 주식은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급반등을 노리고 주식 매수에 나선 SVB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가 SVB 예금자들에 대해서는 예금자 보호 한도와 상관없이 예금을 전액 돌려주겠다고 밝히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 BOA 주식도 764만달러 순매수했는데, SVB 파산을 계기로 대형 은행의 안전성이 부각되며 예금 자산이 15억달러(19조원) 늘었다는 소식에 따라 투자에 나선 모습입니다. 

서학개미들은 이밖에도 미국 내 또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813만달러)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316만달러), 미국 증권사 찰스슈왑(355만달러) 등도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위기설에 휩싸이며 하락 폭이 큰 모습을 보인 만큼 단기 급등 차익을 노린 '모 아니면 도'식의 묻지마 투자는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FRB의 경우 파산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주가의 일일 변동 폭은 상당히 큰 편으로 매번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널뛰기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장 대표주가 아닌 종목의 경우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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