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유도 명가’ 자존심 지킨 ‘중량급 샛별’ 박종찬(화성 비봉고)

황선학 기자 2023. 3. 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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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컵대회 남고 100㎏급서 5년만에 소속팀에 금메달 선사
‘눈물의 훈련’ 극복 생애 첫 우승·국대 훈련파트너 입촌 ‘겹경사’
2023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 남고부 100㎏급 우승자 박종찬.비봉고 제공

 

“우승하는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훈련과정이 녹아내렸습니다. 제 개인의 영광은 물론 비봉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배우고 훈련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시즌 첫 대회인 2023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 남고부 100㎏급에서 개인 첫 금메달이자 소속팀 화성 비봉고에 5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안기며 혜성처럼 떠오른 박종찬(18)은 힘들게 견뎌낸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 광문중 1학년 때 유도에 입문한 박종찬은 2학년 때 추계 중·고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고교 진학 후에도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제주컵 90㎏급에서 3위에 입상하며 희망을 봤다.

지난 겨울 강도높은 훈련으로 기량을 다진 박종찬은 체중이 96㎏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에게 체급을 올려 100㎏급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체중은 부족하지만 체력이 좋고 파워도 뛰어나 해볼만 하다는 생각에서 체급 전환을 수락했고, 첫 대회에서 이를 입증했다.

이번 대회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장식한 박종찬의 ‘깜짝 우승’은 부단한 노력과 성실함의 결과다. 평소 훈련 종료 후에도 20~30분간 개인훈련을 더 하는가 하면, 야간훈련 휴식일인 수요일에도 취침점호 후 훈련파트너를 체육관으로 데리고가 개인훈련을 할 정도로 노력파다.

박종찬의 우승은 50년 ‘유도 명가’ 비봉고의 큰 경사다. 비봉고는 그동안 수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명문임에도 최근 수년동안 침체에 빠져 있었다. 2018년 +100㎏급 배세진과 81㎏급의 재일교포 오가와성시가 순천만컵과 용인대총장기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4년간 전국대회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첫 우승 후 경사도 겹쳤다. 대한유도회의 국가대표 훈련파트너로 유일한 고교생으로 선정돼 2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그는 “떨리기도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는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 국가대표 선배들에게 많이 묻고, 보고,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승희 비봉고 감독은 “(박)종찬이는 어깨로메치기와 허리기술이 좋고 체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선수다”라며 “지난해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자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는데 참고 이겨내 좋은 결실을 맺은 모습이 너무도 대견하다”고 흐뭇해 했다.

한편, 박종찬은 고교 대선배인 같은 체급의 국가대표 원종훈(양평군청)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주특기와 자세도 원종훈과 닮은꼴인 그는 “원종훈 선배님처럼 성실하고 항상 열심히 훈련해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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