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쪽팔리니 시계는 뺍시다?..박지원 "이인규, 검사 공화국 되니 숟가락..비겁"[여의도초대석]

‘이인규 회고록’에 박지원 “지금까지 뭐 하다가.. 언급할 필요도 없어”
“노무현 전 대통령 극단 선택 책임이 문재인?.. 누가 흘렸나, 무책임”
국정원 원훈석 ‘신영복체’로 교체 수사 의뢰엔 “뭔 내용인지 몰라”
“직권남용? 그 큰 돌멩이를 우리 집 안방에 갖다 놨나 뭘 했나.. 황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의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회고록에서 '뇌물은 다툼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검사 공화국이 되니까 숟가락을 얹고 있다"며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0일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 앵커)'에 출연해 "지금까지 뭐 하다 왜 거기서 이인규 중수부장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비겁하지 않아요"라며 "그래서 저는 논의할 필요도 없다.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딱 잘라 선을 그었습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관련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고 적은 것과 관련해선 "검사가 피아제 시계를 물으니까 그게 사실이 아니니까 쪽팔리니까 그런 거 넣지 마시오라고 얘기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피의 사실을 자기는 흘리지 않고 청와대와 국정원이 흘렸다고 하는데 그건 왜 조사를 안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나쁜 짓을 했잖아요. 그때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공작도 하고 개입도 했기 때문에"라며 "대한민국 검사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무책임하다"고 박 전 원장은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펴낸 회고록 제목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이고, 부제는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입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당시 노 전 대통령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변호사가 제대로 했다면 노 전 대통령이 극단 선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그것만 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퇴임하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옳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검사 왕국이 되니까 부정한 정치 검사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온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박 전 원장은 "검사면 다 통한다. 검사형통 아니냐. 옳은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한편, 국정원장 재직 당시 원훈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꾸고 원훈석을 '신영복체'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데 대해 "제가 무슨 어디서 돈을 받았냐"며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기관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고 언론 보도와 기자들 전화를 받아서 수사 의뢰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제가 우리 집 안방에다 원훈석 그 큰 돌멩이를 옮겨논 것도 아니고 자초지종을 모르겠다"고 황당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뒤 국정원 원훈을 초대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 부장이 만든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다시 바꾼 데 대해선 "국정원 직원들 여론조사를 해보면 '양지 음지' 그걸 제일 선호한다"며 "제가 무슨 신영복체로 쓰라고 그랬습니까. 원장이 그렇게까지 안 해요"라고 원훈석 교체 직권남용 혐의 수사 의뢰에 대해 거듭 황당함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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