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료에서 오늘의 적으로’ 연세대 이채형 “성욱이, 역시 잘하더라”

수원/김민수 2023. 3. 21. 10: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수원/김민수 인터넷기자] 한국의 우승을 위해 힘을 합쳤던 세 선수가 이제는 모교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맞붙었다.

연세대 이채형(G, 187cm)은 20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채형의 활약을 앞세운 연세대는 78-71로 승리했다.

이채형은 “초반부터 어렵게 경기가 진행됐는데 결국 우리가 더 집중하고 한 발 더 뛰면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 성균관대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한 이채형은 1쿼터 3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연세대 윤호진 감독은 경험해보지 못한 강한 수비에 당황한 이채형을 벤치로 불러 앉히며 상황을 지켜보게 했다.

경기 초반 고전했던 것에 대해 “상대가 변칙적인 수비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경기 초반 상대가 슛이 잘 들어갔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아직 신입생이고 경험이 없다 보니 말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쿼터 벤치에서 다시 출격한 이채형은 상대의 수비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채형은 2쿼터에만 6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연세대의 추격전을 이끌었다. 결국, 연세대는 43-40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채형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고, 경험 많은 형들이 다독여주면서 힘을 냈다. 감독님이 지시하신 부분들을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2쿼터 맹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20일) 내 점수는 100점 만점에 40점인 것 같다. 가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한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계속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76-71로 앞선 4쿼터 종료 직전, 이채형은 스틸 이후 쐐기를 박는 속공 레이업을 성공 시킨 후 환하게 웃었다. 아쉬웠던 본인의 활약을 떨쳐내고 치열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미소였다.

이채형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다행이다고 생각했다(웃음).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밝게 웃었다.

특히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맞대결은 이주영, 이채형과 강성욱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쏠렸다. 세 선수는 2022 FIBA(국제농구연맹)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을 우승시킨 주역이었다.

이후 이주영과 이채형은 연세대에, 강성욱은 성균관대에 진학하면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대학교 진학 후 세 선수의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세 선수는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 만난 강성욱은 “원래 잘하는 친구들이고, 연습할 때 같이 해봤는데 (이)채형이는 수비도 잘하고, 전체적으로 다 잘한다. 상대하는 입장으로서 좀 어려울 것 같다. (이)주영이도 공격적인 부분이나 수비적인 파이팅이 좋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적으로 만난 친구들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채형과 이주영이 20점 10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연세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성욱 또한 32분 13초 동안 22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1쿼터에만 12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강성욱이었다.

경기 후 이채형은 “확실히 좋은 선수고, 잘하더라. 상대로 만나보니 막기 불편한 상대인 것 같다”고 말하며 강성욱의 활약을 칭찬했다.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지만, 세 선수 모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코트에서 뜨겁게 맞붙었다.

한편,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다음 맞대결은 4월 10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_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