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앞두고 의회 해산…탁신 前 총리 막내딸 총리 가능성은?

박재하 기자 2023. 3. 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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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의회를 해산했다.

이번 총선으로 2014년 쿠데타로 태국 정치를 장악한 군부의 영향이 줄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총선에서는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들과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에서 도피 생활 중인 탁신 친나왓 총리의 딸 패통탄이 지지하는 야당 푸어타이당이 경쟁한다.

쁘라윳 총리 역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지난 2014년 5월 쿠데타를 통해 같은해 8월에 총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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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윳 총리 하원 해산…5월 총선 준비 수순
3명째 총리 노리는 탁신家…압도적 승리 필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태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정부청사에서 접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의회를 해산했다. 이번 총선으로 2014년 쿠데타로 태국 정치를 장악한 군부의 영향이 줄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짠오차 총리는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재가를 받아 의회를 해산했다.

태국 선거법에 따르면 의회 해산 후 45~60일 이내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구체적인 총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5월7일 또는 14일에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들과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에서 도피 생활 중인 탁신 친나왓 총리의 딸 패통탄이 지지하는 야당 푸어타이당이 경쟁한다.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35세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푸어타이당에서는 패통탄이 총리 후보로 나섰고 쁘라윳 총리 역시 정권 연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현지 여론조사에서 쁘라윳 총리는 15%의 지지율로 3위에 그쳤고 패통탄은 3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패통탄은 친나왓 가문이 배출하는 세번째 총리가 된다. 아버지인 탁신은 2001~2006년, 탁신의 여동생 잉락은 2011~2014년 태국 총리로 재임했다. 이들은 쿠데타로 축출됐지만 여전히 태국 시민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푸어타이당이 선전하더라도 총리를 내세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군부 개정 헌법에 따르면 총리는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과 총선으로 뽑힌 하원의원 50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패통탄이 연정 없이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하원 500석에서 75%에 달하는 376석을 얻어야 한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ISEAS-Yusof Ishak Institute) 나폰 자투스리피탁 초빙교수는 "푸어타이당은 현재 하원에서 과반을 형성할 수 있는 유일한 당이지만 상원의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은 가장 낮은 당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만 12개가 넘어가기 때문에 푸어타이당이 다른 정당들과 연합을 하거나 일종의 거래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국 방콕에서 군부 쿠데타 4주년을 맞아 반군부 시위에 나선 시민이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피노키오로 풍자한 부채를 들고 있다. 2018.05.22.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또 푸어타이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하더라도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태국은 1932년 입헌군주제를 도입했지만 현재까지 총 19번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쁘라윳 총리 역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지난 2014년 5월 쿠데타를 통해 같은해 8월에 총리가 됐다.

한편 이번 총선은 2020년 군주제 개혁과 군부 개정 헌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시위는 2021년부터 잦아들었지만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현재까지 1890명이 왕실모독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쭐라롱껀 대학교의 티티난 퐁슈디락 정치학 부교수는 AFP에 이번 선거를 두고 "내 생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이 왕국이 20년 넘게 고착되고 장기화된 관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방콕에서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하는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노란색 오리 고무보트를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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