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기획전 ‘팬텀센스 Phantom Sense’ 개최

2023. 3. 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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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는 3월 24일부터 6월 28일까지 ‘팬텀센스 Phantom Sense’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시각예술에서 중심적으로 여겨져 온 시각이라는 감각을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해 왔던 청각, 미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과 동위에 위치시켜 느껴보고 감상하게 하는 국내외 작가 7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시·지각을 가장 강력한 감각 수단으로 삼는 인간의 인지 방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비인간 세계가 시각 너머 인지할 수 있는 다양한 감각 체계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발견해 본다. 예컨대 오감뿐 아니라 반향정위, 전자파 탐지에 이르는 다중적인 감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출품작을 통해 우리가 추상적으로 인지하고 있던 여러 감각에 대해 소리를 촉각으로 느끼게 하거나, 냄새를 들려주거나, 맛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각의 변주를 경험해 본다.

이는 프랑스의 이론가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1947~2022)가 그의 글 ‘현실 정치에서 물정치로(From Realpolitik to Dingpolitik)’(2005)에서 사물 정치(Politics of Things)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인간과 비인간을 동위에 위치시키는 것을 인류가 생태계를 균형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제시한 것에 근간을 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 중심의 전시 문화 속에서 감각 간의 위계를 전복시키고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비인간으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사고하는 실험의 장을 펼쳐 본다.

◇ 전시 구성

플랫폼엘 전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감각 세계의 변주와 전환을 소개

팬텀센스 Phantom Sense 전시의 첫 번째 공간인 갤러리 2에서는 설치예술가 장시재의 신작인 산업적 재료로 제작된 거대한 스케일의 조형물과 만나게 된다. 멈춰 있는 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형되는 것들의 순간을 포착하고 싶어 하는 듯한 독특한 형상을 표출하는 조각은 관객이 어떤 감각을 이용해 작품을 마주하고 인지했는지에 따라 그 작품의 존재성이 달리 다가올 것이다.

그와 인접한 장소에 설치된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의 ‘종 / 총(소리단어 시리즈)’(2018)는 음향 장비(스피커와 케이블)를 통해 언어 기호를 표현하는데, 여기서 관람객은 스피커에서는 표현된 단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전시의 두 번째 공간인 갤러리 3으로 입장하는 순간 고휘 작가의 ‘소리 오브젝트와 중첩된 8개의 스피커, 3개의 구조물을 위한 구성’(2023)이 펼쳐지는데 스크린에 한정돼 작동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전시장에 위치한 8개의 스피커와 3개의 구조물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에 들어선 관객은 소리를 1차로 마주한다. 이후 플로어 플랜 영상을 2차로 확인해 자신이 서 있는 물리적 공간과 구조물들이 가상 공간에서 소리 오브젝트와 중첩되고 있음을 인지한다.

고휘의 사운드 영역을 돌아 나오면 하나의 거대한 타원형 공간을 맞이하게 된다. 안성석의 신작인 ‘T/S’(2023) 작품이 설치된 공간이다. 이미지와 게임, 웹 플랫폼 같은 기술적 하드웨어를 활용해 제작한 일종의 레이싱 휠과 모션 기어 시뮬레이션 경험을 할 수 있다. ‘내일의 도덕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제시하며,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도덕이 지배하는 내일을 무대로 삼아 시뮬레이션 게임 엔진의 동기화를 통해 잠시 가상 속 공감각의 세계에 접속해본다.

갤러리 공간에서 유연하게 이어진 통로를 지나면 아넥스 3에서 전시되고 있는 염인화의 3D 퍼포머티브 장치-환경을 구현한 ‘임포스터 키친 Imposter Kitchen’(2022)을 만나게 된다. 임포스터 키친은 간호사복을 입은 원숭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운영되는 가상의 XR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관객은 작가가 만든 부엌과 레스토랑에서 직원들, 고객들의 관계와 소통 방식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질서와 층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염인화의 레스토랑을 나와 계단을 한 층 내려가서 아넥스 2에 도착한 관객은 후니다 킴의 ‘디코딩을 위한 돌 #01(네오 수석 시리즈)’(2021)이 있는 공간으로 진입한다. 붉은 커튼으로 둘러싸인 특별한 공간은 후니다 킴이 제시하는 익숙한 것에 대한 재해석, 물질에 대한 능동적 인식이 가능한 세계다. 작품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돌이 배치돼 있지만 그것은 돌의 형상을 했을 뿐, 돌에 대한 데이터만을 채집해 샌드 3D 프린팅으로 생성한 제3의 수석이다. 우리는 물질을 어떻게 사유하는가? 또한 사회, 문화를 어떻게 감각하고 있는가? 후니다 킴의 작업은 비가시적 데이터로 발현된 다중적인 감각인지에 ‘실제’를 넘어선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안성환은 신작 ‘Sweet!’(2023)을 선보이며 머신룸을 꽉 채우는 크기의 튜브를 설치했다. 향을 발산하는 튜브는 관객과의 인터랙션을 통해 사이즈가 유동적으로 변하며 형상과 인식을 후각과 연결하도록 해준다. 튜브는 향을 발산, 관객과의 인터랙션을 통해 사이즈가 유동적으로 변하며 형상과 인식을 후각과 연결하도록 해준다. 공간에 향을 가득 채운 안성환이 개인과 존재에 대해 던지는 질문을 함께 사유해본다.

◇ 참여 작가 소개

· 고휘 Ko Hui

고휘는 소리를 감각하는 행위에 집중해 소리와 연결되는, 혹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들을 탐구하는 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다. 주로 자연 현상, 형태,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알고리즘을 제작해 예측 가능함과 예측 불가능함 사이를 설계한다. 이를 소리와 연결해 감각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오디오비주얼, 제너레이티브 아트, 사운드로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운드 오브젝트들이 시간적으로 축적되는 순간들을 통해 스스로 읽히기를 시도하거나 읽히기를 기다리는 실험을 통해 예측 가능한 흐름 위에서 시간의 축을 비틀고 일상적으로 소리를 읽는 행위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를 감각하게 할 것이다. 주요 전시 및 퍼포먼스로는 ‘Seoul International Computer Music Festival (SICMF)’(서울, 2022), ‘Mutek Festival’(몬트리올, 캐나다, 2021), ‘ACT Festival’(광주, 2022/2019), ‘WeSA Festival’(서울, 2018/2016) 등에 참여했으며 주요 프로젝트로는 ‘SEOULLIGHT: Part 2 - Skin’(서울, 2021) 등이 있다. 2022년에는 ‘ZER01NE 2022’ 크리에이터로 선발된 바 있다.

· 안성석 Sungseok Ahn

안성석은 사진으로 출발해 가상공간의 설계까지 다루는 다양한 작업 스펙트럼을 구현한다. 최근 그의 작업은 근본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세계관 및 행동 양식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미지, 게임, 웹 플랫폼 같은 기술적 하드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요 작품인 ‘너의 선택이 그렇다면’(2021)에서는 모션 기어 시뮬레이터와 게임 엔진의 동기화를 활용해 제작한 메타버스(metaverse)를 통해 쓰레기 무단 투기꾼과 경찰의 추격전을 벌이는 가상현실 속 사건이 물리적 현실 속 신체 감각으로 발현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식적 내용적 면에서 그 연장선에 있는 작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어제의 우린 많았지만, 오늘은 혼자다’(영콤마영, 서울, 2022), ‘안성석 렌더러’(BMW 포토스페이스, 부산, 2021)등이 있으며,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문화재단, 서울, 2022), ‘그리드 아일랜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2), ‘미래가 그립나요?’(현대 모터 스튜디오 부산, 2021), ‘젊은모색2019: 액체 유리 바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등에 참여한 바 있다.

· 안성환 Sunghwan Ahn

안성환은 상황을 연출하고, 상호작용을 자극해 현상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각’, 특히 ‘개인의 체취’를 활용해 인간 실존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체취’를 개인의 가변적 존재 조건으로 자각하게 하기 위한 소품으로 여기는 안성환 작가는 이 후각 도구를 사용해 관객에게 각기 다른 경험과 성향, 양가적 감정에 반응하도록 끌어낼 예정이다. 주요 개인전으로 ‘Wear Me’(Temporary Art Centre (TAC), 에인트호번, 네덜란드, 2021)를 개최했고, 단체전으로는 ‘Everybody Else’(United Cowboy, 에인트호번, 네덜란드, 2022), ‘Obsession: Reality Tunnel’(Hockney Gallery, 런던, 2019), ‘Tell Me I’m Here’(Asylum Chapel, 런던, 2018)에 참여했다. 2020년에는 ZER01NE 2020 크리에이터 선발 및 네덜란드-대한민국 수교 60주년 대표 지원 작가로 선정된 바가 있다.

· 염인화 Inhwa Yeom

스스로를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확장현실(XR) 연구자로 소개하는 염인화는 디지털 3D 환경 속 의료, 창작, 교육 경험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XR 기반 시스템을 설계·개발·평가해 왔다. 작가로서 그는 다양한 생체 행위, 반응을 포용하는 XR 기반의 ‘3D 퍼포머티브 장치-환경’이라는 매체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 매체는 3D 그래픽 기반의 기술적 장치들과 그 장치들의 관계가 구성하는 전시환경을 뜻한다. 전시환경에 관객을 특정 ‘존재자’로 설정해 퍼포먼스의 주체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미래형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임포스터 키친’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주요 전시로는 관객을 간-행성 네트워크 환경 관리자로 분하게 하는 ‘찬드라 X’(아트스페이스 보안, 서울, 2022), 가상의 섬에 생태 관광객으로 변신시키는 ‘코코 킬링 아일랜드: 식도락 투어’(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2) 등이 있다.

· 장시재 Sijae Jang

장시재는 철제 슬레이트와 같은 산업재료나 비닐 테이프, 우레탄 폼 등 을지로 등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 소모품을 주재료로 조형물을 만드는 작가다. 주어진 공간에서 그 공간을 마주할 때 떠오르는 산업재료를 이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몰두한다. 순간의 과정을 담아내는 그의 조형적 행위는 일상에 깔린 전율과 긴장을 감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MRI 혈류 이동 경로 촬영 원리에 영감을 받아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이 기계적 감각은 수십 나노미터의 섬세한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해내고 앞으로의 변형 가능성을 예측해낸다. 이런 장시재의 작품은 전시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계속해서 조금씩 변화될 것이며, 관객들은 이 모든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공공예술프로젝트 ‘도시열섬’(중구문화재단, 서울, 2022), 빈칸 합정(2021)과 빈칸 을지로(2020)가 있고, 단체전으로 ‘청춘 페이지’(예술의 전당, 서울, 2020), ‘빛의 아포리즘’(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 KOPAS, 제주도, 2019) 등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 후니다 킴 Hoonida KIm

후니다 킴의 작업은 일상에서 만나는 익숙한 환경과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개인들의 지각 방식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경 인지 장치’인 아파라투스(apparatus)를 제작한다. 그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감각(청각·시각·촉각)이 절대적이지 않으며, 구조적 장치나 유동적인 조건들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관객의 피드백과 환경의 가변성을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그의 작업은 연속적인 변주의 그래프 속에서 확장되며,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청각적 자극으로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환기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무심한 귀를 위한 애피타이저 A부터 C: 네오 프로덕트 선언’(디스위켄드룸, 서울, 2021)과 ‘멀티버스-다원예술2021’(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1), ‘un-less’(두산갤러리, 서울, 2021), ‘돌의 실제’((구)명성교회, 서울, 2020),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인천, 2020)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 해미 클레멘세비츠 Rémi Klemensiewicz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작업은 설치에서 라이브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을 취하는데, 실험적 요소로서 ‘소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인 재료를 실험하며, 시각과 청각 사이의 상관관계와 상호 의존성에 관한 개념에 대해 질문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시각과 청각을 연결하는 도구로서 언어나 음악 기호 등의 시스템이 종종 사용된다. 현재 그는 설치 작업과 함께 무용이나 연극 공연을 위해 작곡가 또는 사운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언어적 기능에서 작용하는 청각과 시각의 구조적인 대응 관계를 보여주는 실험적 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전시로는 ‘C.A.G.E for Confined Space’(문화비축기지, 서울, 2019), ‘AI 632(After Internet 632)’(토탈미술관, 서울, 2019), ‘와해 양상 Disbanding Tendency’(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18)에 참여한 바 있다.

◇ 전시개요

· 전시명: 팬텀센스 Phantom Sense · 전시시간: 2023. 03. 24.~2023. 06. 28. (83일) 11:00 ~ 20:00 · 전시장소: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갤러리 2, 3, 아넥스 2, 3, 머신룸(B3) · 전시작가: 고휘, 안성석, 안성환, 염인화, 장시재, 후니다 킴,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 · 후원: 루이까또즈 · 티켓 가격: 일반 1만원, L-friend 8000원, 청소년(만 8세~만 18세) 6000원, 우대(만 65세 이상, 장애인) 6000원, 단체 5000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소개

플랫폼엘은 같은 시대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예술 체험을 제공하고 상상과 영감이 있는 풍요로운 사회에 기여하고자 설립한 아트센터다. 2016년 봄 완공된 플랫폼엘 건물은 갤러리와 라이브 홀, 중정의 열린 공간, 렉쳐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전시,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업들을 담아낼 예정이다. 플랫폼엘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열려 있는 학습과 탐구의 공간, 국내외 예술가 및 기관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플랫폼엘은 10여 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 온 태진인터내셔날과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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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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