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기온 460도’ 금성에서 용암 뿜는 화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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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전 동쪽 하늘에서 빛날 땐 '샛별', 해가 진 뒤 서쪽 하늘을 밝힐 땐 '개밥바라기'.
과학자들은 금성에서도 여전히 화산 활동이 진행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동안 명확한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과학자들이 30년 전의 금성 관측 데이터를 다시 살펴보다가 최근까지도 금성에서 화산 활동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해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제54차 달행성과학 회의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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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아닌 분출…하와이 화산과 비슷
지구·이오와 함께 활화산 천체군 합류
동트기 전 동쪽 하늘에서 빛날 땐 ‘샛별’, 해가 진 뒤 서쪽 하늘을 밝힐 땐 ‘개밥바라기’.
우리 조상들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 금성을 이렇게 불렀다. 금성은 밤하늘에서 태양, 달에 이어 세번째로 밝게 빛나는 천체다. 그래서 예로부터 아침 일찍 일을 나가거나 저녁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길동무 노릇을 했다. 그만큼 인류에게 친숙한 천체로, 무한한 상상력의 무대가 되어 숱한 전설과 신화를 낳았다. 현재 태양계 탐사의 중심은 화성이지만 과거 행성 탐사를 시작한 1960년대에 가장 먼저 탐사선을 보낸 대상도 금성이었다.
금성은 태양계 행성 가운데 지구와 질량과 크기, 밀도가 가장 비슷한 천체다. 반지름이 6052km로 지구(6371km)보다 불과 319km 작다. 중심부에 철 성분의 핵이 있고 이를 암석 맨틀이 감싸고 있는 등 내부 구조도 비슷하다. 이는 지구와 비슷한 정도의 열을 갖고 있다는 걸 뜻한다. 그렇다면 지구와 거의 비슷한 지질학적 메카니즘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 가운데 하나가 화산 분출이다. 지구에선 연 평균 50여개의 화산이 분출한다. 과학자들은 금성에서도 여전히 화산 활동이 진행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동안 명확한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
금성의 탐사 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대기의 대부분이 이산화탄소인 금성은 강력한 온실 효과로 인해 표면 기온이 460도에 이르고 기압은 90배가 넘어 탐사선을 착륙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대기층이 두껍고 조밀해 궤도선에서 금성 표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녹록지 않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금성을 탐사 후순위로 밀어내는 요인이 됐다.
그런데 최근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났다. 미국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과학자들이 30년 전의 금성 관측 데이터를 다시 살펴보다가 최근까지도 금성에서 화산 활동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해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제54차 달행성과학 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번 발견으로 금성은 지구, 목성 위성 이오와 함께 활화산이 있는 태양계 천체군에 합류하게 됐다.
연구진이 들여다본 것은 1990년 8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금성 궤도를 돌았던 마젤란 탐사선이 보내온 레이더 관측 자료다. 마젤란은 금성 표면 전체를 촬영한 최초의 탐사선이다. 마젤란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해 최대 100미터 해상도의 금성 표면 지도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금성 표면의 80% 이상이 용암류로 덮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용암이 언제 분출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간간이 구름 사이로 들여다본 결과 암석의 나이가 어리고 대기중 이산화황 수치의 변화도 화산 활동이 있었음을 시사했으나 확실한 증거는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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