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원에 한채”…다시 성행하는 아파트 갭투자

노기섭 기자 2023. 3. 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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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셋값이 많이 내렸지만, 그보다 매매가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 갭투자 성행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거래된 가격을 보면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의 경우 매매가 4억5000만 원인 집에 4억3000만 원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실제 투자금은 2000만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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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도 갭 크게 줄어…송파·노원·강동서 갭투자 활기
낙폭 큰 지역 중심으로 갭투자자가 급매물 매수…바닥 쳤나?
지난 2월 한 서울 시민이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적혀 있는 매물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전셋값이 크게 내리긴 했지만, 매매가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갭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받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국 시군구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77건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시(65건), 경기 평택시(53건), 인천 연수구(53건), 경기 남양주시(43건)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40건), 노원구(32건), 강동구(32건), 강남구(22건), 성북구(13건) 순이었다.

읍면동 기준으로는 연수구 송도동(41건), 청주 흥덕구 복대동(21건), 송파구 가락동(21건), 노원구 상계동(18건), 남양주시 다산동(17건) 등이었다. 지난해 하락폭이 크고 주로 대단지 아파트가 모여있어 급매물이 많았던 지역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세종시 집값은 16.74% 빠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연수구(-15.10%), 화성시(-13.22%), 남양주(-11.73%), 송파구(-8.00%) 등도 비교적 낙폭이 큰 축에 속하는 곳이다.

금리가 오르고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셋값이 많이 내렸지만, 그보다 매매가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 갭투자 성행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거래된 가격을 보면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의 경우 매매가 4억5000만 원인 집에 4억3000만 원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실제 투자금은 2000만 원에 불과했다. 세종시 가재마을4단지세종센트레빌 전용 74㎡는 매매가 4억1300만 원에 전세가 3억5000만 원으로 6400만 원,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호반써밋 전용 85㎡는 매매가 7억8000만 원에 전세가 7억 원으로 갭이 8000만 원에 그쳤다.

서울 신축아파트에서도 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해 말 매매가 9억3000만 원에 거래됐고, 전세는 5억 원에 계약돼 4억3000만 원 차이가 난다. 2021년 하반기에는 같은 면적형의 매매가가 15억 원선, 전세가격은 7억5000만 원선으로 7억5000만 원의 차이가 났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한 곳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바닥으로 생각하고 매수하는 것”이라며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늘어나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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