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주 자승스님 회향사…상월결사 43일간 1167㎞ 인도 도보순례 마쳐 [전문]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3. 3. 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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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원정사 회향식(제공 상월결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종착지인 인도 기원정사에 도착해 "순례단의 정진은 우리들 것만이 아니고 모든 사부대중과 중생의 성취"라며 "이는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가장 큰 의미이자 항상 가장 큰 실천의 원동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승스님은 "지난 40여일 걸어온 순례의 의미는 한국불교가 맞닥뜨린 위기를 보이지 않는다고 회피하거나, 눈으로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뜻"이라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부대중은 이제 자유로운 마음을 얻었다"며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득 안고 전법의 길을 나아가자"고 했다.

다음은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회향사 전문이다.

사부대중이 함께 걸어온 수행정진의 공덕으로 부처님께 예경을 올립니다.

부처님을 따라 걸어온 수행의 길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이해해준 순례단 사부대중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부처님의 길을 함께한 사부대중 모두가 고맙고 고마운 수행의 인연이었습니다.

길마다 인도의 불자와 국민의 성원이 큰 힘이 되어주었고, 더불어 대한민국 상월결사 사부대중의 순례가 인도 국민에게 불교성지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는 답례의 인사가 많아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40여일 걸어온 순례의 의미는 한국불교가 맞닥뜨린 위기를 보이지 않는다고 회피하거나, 눈으로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뜻이었습니다.

오늘의 순례를 각자는 일생일대의 수행의 계기로 삼고, 순례 대중 모두의 정진은 불교의 희망과 새로운 신행과 원력을 전해주는 계기를 만들어 가자는데 있습니다. 저마다의 수행의 길이었지만 부처님의 길이라는 거룩한 공통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수행의 길마다 생명 존중을 가르침을 보고 들었고, 걸음마다 차별없는 평등을 깊게 새기어 왔습니다. 고단한 길이었지만 그만큼의 신심과 원력으로 채워진 순례길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수행의 길이자 불교중흥으로 나아가는 대승적 정진이었습니다.

부처님의 향기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불교중흥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부대중 함께 해야 합니다. 받는 것에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런 차별없이 부처님의 법을 함께 나누고 널리 전해야 할 것입니다.

사부대중은 이제 자유로운 마음을 얻었습니다. 마음의 자유를 얻었으니 세상의 평화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국민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득 안고 전법의 길을 나아갑시다.

수교 50년이라는 지극한 인연으로 순례기간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인도정부와 지역의 관계자와 주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시작부터 세심하게 살펴주신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와 멀리 한국에서 수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사부대중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모든 정성의 결집은 다시 모든 대중과 국민에게 나누어지는 것이기에 그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순례단의 정진은 우리들 것만이 아니고 모든 사부대중과 중생의 성취입니다. 우리만의 신심과 원력이 아니고 중생 모두가 만나게 될 밝은 미래의 씨앗입니다. 이는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가장 큰 의미이자 항상 가장 큰 실천의 원동력입니다.

부처님께서 탄생하시고, 깨달으시고, 평생을 전법의 길을 나서시고, 열반에 드신 곳 모두 부처님의 법 그대로 진여함을 그 자리에서 보고 체득하였습니다. 오늘 금강의 가르침 앞에서 부처님께 보답하는 회향의 법석을 마련하니, 응당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가르침이 온 세상에 울리고 있습니다.

스스로 실천해 나아갑시다.

저절로 이루어 갑시다.

사부대중 모두 함께 전법포교의 길을 나섭시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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