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아마존, 9천명 추가 해고…빅테크 2차 감원 '칼바람'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3. 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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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아마존 2차 감원

빅테크 감원 칼바람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존이 또 한 번 몸집 줄이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1월 역대 가장 많은 1만8천명을 감축한 지 불과 두어 달만에, 이번엔 9천명을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앞서 있었던 1차 감원은 주로 소매부문과 기기 개발·생산 부문, 인사부문에서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마진이 높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광고부문을 포함해 회사 전반으로 확대되는데요.

아마존의 비용절감 노력이 회사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는 뜻이겠죠.

앤디 재시 CEO는 "경제 상황과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핵심 사업 부문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욱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특수를 등에 업고 큰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2019년 말 약 80만 명 수준이었던 전체 직원수를 2년 만에 160만 명까지 늘렸는데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달 초에는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고, 시애틀과 뉴욕 등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 8곳의 운영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몸집 줄이기'는 아마존만의 숙제가 아닙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 명 해고를 발표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거의 비슷한 규모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1만2천 명을 해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헤지펀드 TCI로부터 직원과 지출을 더 줄일 것을 요구받으며 추가 감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23조 CS 채권 휴지조각 됐다"

앞서 위기를 맞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초고속 인수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하지만 우리돈 22조원이 넘는 규모의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새로운 불안감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감독청은 CS 채권 가운데 17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AT1을 모두 상각처리 했는데요.

가치를 '제로'로 만든 겁니다.

해당 채권은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전액 소멸되는 고위험을 가지고 있는 대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코코본드'로 불립니다.

통상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에 비해서는 선순위로 여겨지는데, 이번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같은 상식이 무시되며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채권 보유자들이 CS 주주보다 더 많은 손실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유럽 채권시장에 악몽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월가 퍼스트리퍼블릭 2차 구제안 추진

그런가하면 미국에서는 월가의 맏형, JP모건의 주도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2차 구제금융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CEO의 주도로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다이먼을 중심으로 한 은행 수장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자본을 어떻게 확충할지를 놓고 논의 중인데, 현재 거론되는 방안에는 이들 은행이 직접 퍼스트리퍼블릭에 투자하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앞서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 11곳은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에 나서며 유동성 위기를 일단 가라앉혔죠.

하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아, 300억 달러 전부 또는 일부를 퍼스트리퍼블릭 예금이 아닌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은행을 매각하거나 외부 자본을 수혈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데, 다만 아직 상황이 유동적인데다 급변하고 있어 계획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달에만 80% 넘게 폭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월요일장에서도 50% 가까이 미끄러지며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 금값, 온스당 2천 달러 돌파

이처럼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말 그대로 금값이 됐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에 온스당 2천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2월 말까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금값은 1천800달러에 머물었었는데, 이달 초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이 잇달아 폐쇄되며 분위기가 급반전했습니다.

금융 불안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안전자산 선호도는 더욱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와 관련해 각국의 사태 수습, 또 달러 가치 움직임에 달렸다고 분석했는데요.

옙준롱 IG그룹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연준 FOMC를 앞두고 낙관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비트코인 100만 달러 전망도 

상승세를 탄 건 금뿐만이 아닙니다. 

비트코인도 크게 뛰었는데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만8천 달러를 돌파하면서, 연초대비 70% 가량 올랐습니다.

은행들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일종의 피난처로 인식하며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여기에 그간 '인플레 파이터' 면모를 보여온 연준이 이제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그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매수세를 기반으로 불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발라지 스리니바산 전 코인베이스 CTO는 "현재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하지만 규제 당국은 이 사실을 숨기고 있는 은행들의 행태를 허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 심화하면서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비트코인 가격은 90일 내 1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에서도 강세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온체인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평균 온체인 수익률 지표인 '미실현순수익'의 60일 이동평균이 골든 크로스를 형성했다"며 "비트코인이 강력한 상승 랠리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60년 간 배당금 올린 기업 어디?

이같은 은행권 위기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양한 곳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 확인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월가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바로 '배당 귀족 종목'인데요.

CNBC는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소 60년 간 배당금을 인상해 온 기업 8곳을 소개했는데요.

코카콜라와 도버, 3M, 콜게이트팔몰이브, 존슨앤존스, 프록터&갬블, 애버슨일렉트릭, 그리고 제뉴인파트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의 필리포 파롤르니 분석가는 코카콜라를 최선호주에 올렸는데요.

코카콜라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3.07%로 S&P500 평균인 1.65%와 비교해 약 두 배 가까이 됩니다.

미즈호의 브렛 린지 분석가는 도버의 과소평가된 주가에 주목했는데요.

린지 분석가는 "도버의 매출 성장 기회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S&P 글로벌다우존스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 수석지수분석가는 지난해 S&P500에 속한 기업들의 배당금이 5천640억 달러에 달해 전년대비 10% 늘었는데, 주가 하락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배당금 지급을 전문으로 하는 ETF로 몰렸던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를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배당급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겠지만서도,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 중 특히 배당금을 상향해 가는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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