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걱정 없는 '가상자산 환전소' 떴다…연내 147개국 진출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2022년 일자리를 잃은 동남아시아 가장들은 직업 소개소를 나가는 대신 휴대폰을 들었다. P2E(Play to Earn) 이른바 '쌀먹게임'(쌀 사먹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P2E는 가상공간에서 수집한 아이템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만들어 현금화하는 게임이다. 당시 동남아에서는 P2E만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잘 나가던 P2E 시장은 최근 크게 꺾였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P2E '엑시인피니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2년 1월 278만명에서 올해 2월 40만명으로 7분의 1 토막났다.
장중혁 바라고 대표는 "P2E 등 디앱(dAPP·탈중앙화분산앱) 이용자가 NFT를 현금으로 환전하려면 거래소에 가입하고, NFT와 연계된 블록체인의 가스비(Gas fee)를 내야 한다"며 "그러나 동남아와 남미에는 거래소 가입에 필요한 은행 계좌조차 없는 이용자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NFT를 현금화하려면 우선 NFT와 연계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검증해야 한다. 검증에는 블록체인 채굴자들의 연산작업이 수반된다. 이때 채굴자들이 블록체인 연산에 이용한 연료(Gas) 비용을 보상으로 지불한다는 의미에서 가스비를 수수료로 지불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과 연계된 NFT는 이더리움에 대한 가스비를, 폴리곤과 연계된 NFT는 폴리곤에 대한 가스비를 내야만 NFT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바라고는 가스비 대납 솔루션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디앱에서 '바라고 길드월렛'으로 NFT를 수령하고, 매도하면 바라고가 거래소에 가스비를 대납하고, 이용자에게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이용자는 자국화폐와 달러 중 원하는 화폐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장 대표는 "SC(Smart Contract) 기반 메커니즘은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만 작동한다"며 "그러기 때문에 SC를 이용해 어떤 메커니즘을 만들게 되면 해당 블록체인 안에서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SC 기반 이더리움 가스비 대납 메커니즘은 이더리움 지갑에서만, SC 기반 폴리곤 가스비 대납 메커니즘은 폴리곤 지갑에서만 작동하는 방식이다. 지갑 관리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바라고는 '멀티파티 컴퓨테이션(MPC)' 기술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장 대표는 "MPC는 블록체인과는 독립적인 암호학적 원리로 블록체인의 기반이 되는 전자서명만 동일하다면, 어떤 블록체인이라도 바라고 길드월렛 하나로 가스비 대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147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평균 수수료율과 마진율은 12%에서 점차 인하해 2027년 한 자릿 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라고는 디앱 개발사들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베타서비스 기간 가스비 확보와 코인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감축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바라고 길드월렛의 가스비 대납 기능과 토큰 경제시스템 시뮬레이션을 위한 바라고 토큰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블록체인 시장은 주로 투자자 관점에서 발전해왔다. 탈중앙화를 표방했지만, 결국 메인넷이라는 중앙화 플랫폼에 얽혀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웹3.0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 마주한 이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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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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