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KBS→MBC, 로고송 바꾸고 젊어진 지상파

정빛 2023. 3. 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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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사옥 전경(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전경. 사진=KBS,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만나면 좋은 친구~"

괜히 '국민 로고송'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지상파의 오래된 역사만큼,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다. 그런데 이 로고송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KBS와 MBC가 로고송을 바꾸고, 젊은 이미지를 꾀한다.

KBS(한국방송공사)는 1973년 3월 설립 이후, 1994년 10월부터 사용해온 로고송을 2021년에 다른 장르로 편곡했다. 이 로고송은 매일 KBS 9시 뉴스 방송 전에 흘러나오는 노래로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한국 방송'이라는 가사로 이뤄져 있다. 약 20여 년간 시청자들의 귀를 울린 로고송을 변화시킨 셈이다. 원곡의 반주 버전이나 재녹음 버전은 중간중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아예 장르를 바꾼 적은 처음이다.

KBS는 이 로고송을 작곡가 김수철에게 편곡을 의뢰했고, 그 결과 원곡의 선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클래식, 노래, 퓨전국악, 랩, 크로스오버 5개 장르로 로고송이 새롭게 재탄생했다. 낯설지 않은 리듬이 새로운 장르로 탈바꿈된 것이다. 이에 9시 뉴스 전 영상 ID의 음악도 확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TV 홍보 스팟, 채널 ID, 라디오 방송의 브릿지 음악, KBS myK 등 디지털 플랫폼의 인트로, 엔드택, 배경음악, 각종 홍보 영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시청자들도 새 로고송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클럽 음악 버전으로 듣는 '정성을 다하는~' 로고송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칫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뉴스 영상 ID에 EDM 비트의 로고송이 나와, 친밀한 이미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MBC가 코드 쿤스트, 김수지 아나운서, 레드벨벳 웬디와 함께 새 로고송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MBC

MBC(주식회사 문화방송)도 새 로고송을 발표했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으로 익숙한 이 로고송을 최근 다양하게 편곡,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MBC 대표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 중인 코드 쿤스트, 작사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MBC 김수지 아나운서, 그룹 레드벨벳 웬디 등 다양한 스타들이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치는 2021년 MBC의 가장 오래된 슬로건인 '만나면 좋은 친구'를 모티프로 하여 작곡 작사, 새로운 브랜드송 '좋구나 MBC'를 만들었다. 이날치 특유의 흥겨운 리듬과 판소리 베이스의 멜로디가 특징이다. 뮤직비디오에는 가사에 맞춰 구형 TV수상기부터 역대 MBC 로고까지 MBC의 60년 역사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각적 모티프가 화려한 패턴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돼, 보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2022년 연말에는 코드 쿤스트, 김수지 아나운서, 웬디 세 명이 함께 힘을 합쳤다. 코드 쿤스트가 작곡 및 편곡을 하고, 김수지 아나운서가 노랫말을 쓰고, 웬디가 가창한 것이다. 기존 시청자들이 잘 알고 있는 '만나면 좋은 친구' 멜로디, 가사와도 다르다. "두 눈을 맞추고/ 서로의 맘을 잇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나 볼래?/ 만나면 좋은 친구", "네모난 바다/ 그 안에 diving 설레는 surfing", "만나면 좋은 친구/ 난 네 곁에 너는 내 곁에 좋은 친구야" 등 가사로 MBC TV 속 프로그램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MBC는 이 브랜드송 뮤직비디오도 공개, 지난 61년간 시청자 곁을 지키며 여러 세대를 연결해온 MBC 콘텐츠의 이야기를 따뜻한 색감의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뮤직비디오 속에 한 시대를 풍미한 MBC 프로그램들의 제목과 엠빅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해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코드 쿤스트, 김수지 아나운서, 웬디가 MBC의 브랜드송 제작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함께, 본인에게 '만나면 좋은 친구'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직접 소개한 콘텐츠도 공개된 바다.

이러한 지상파의 로고송 탈바꿈 시도는 젊은 이미지의 브랜딩 전략으로 읽힌다. 빠르게 변화되는 미디어 환경과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에 맞춰, 변화하고자 하는 지상파의 도전이 반갑다. KBS 관계자는 "새 로고송은 KBS 방송 분위기를 젊고 활기차게 일신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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