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빼라"…'대체유' 견제 나서는 우유업계

김아름 2023. 3. 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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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가 최근 시장을 키우고 있는 '대체유' 견제에 나섰다.

우유를 함유하지 않았음에도 '밀크'나 '우유'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체유 시장이 확대되면 가뜩이나 고전 중인 우유업계의 시름이 더 커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우유 시장이 몇 년째 고전 중인데 식물성 음료 시장은 성장 추세"라며 "우유업계로서는 이들이 '우유'나 '밀크'라는 이름을 쓰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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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대체유에 '밀크·우유' 표현 자제
우유업계 "소비자 혼란·시장 왜곡 우려"
그래픽=비즈워치

우유업계가 최근 시장을 키우고 있는 '대체유' 견제에 나섰다. 우유를 함유하지 않았음에도 '밀크'나 '우유'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트밀크·아몬드밀크 안 된다?

식약처는 지난해 초 귀리를 이용한 대체유 제품에 대해 오트 밀크라는 표현 대신 음료라는 표현을 쓰도록 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데 밀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 등 주요 귀리음료 제품들은 현재 공식적으로 오트밀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오트 음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패키지에 '오트밀크'라고 적었던 오틀리도 '오트 드링크'로 표기를 교체했다.

한 대형마트의 대체유 코너/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귀리음료를 이용한 제품을 내놓는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최근까지 '밀크'라는 표현을 사용해 제품을 판매해 왔다.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유를 오트밀크나 아몬드밀크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결국 우유업계가 팔을 걷고 나섰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식물성 대체음료의 잘못된 명칭 표기가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하고 시장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며 "실제 원유가 함유돼 있지 않은 식물성 대체음료는 우유가 아닌 음료로 정확하게 표시해 안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며 "지난주부터 모든 매장에서 옵션명을 '오트'로 바꿨다"고 말했다.

"우유 대신 오트음료" 마실까

식물성 대체음료는 견과류나 곡류를 이용해 만들지만 우유와 비슷한 색과 맛이 난다. 이를 부르는 이름도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는 '오트 밀크(oat milk)'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스웨덴, 싱가포르, 중국 등은 오트 음료(oat drink)'라고 표시해 판매한다.

현재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약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6000억원가량이 두유 시장이다. 하지만 매일유업과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동원F&B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식물성 대체유 시장에 뛰어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인 1인당 우유 소비량/그래픽=비즈워치

이미 아몬드 음료 시장은 1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고 오트 음료 시장도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이 아몬드와 오트를 중심으로 2025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반면 국내 우유 시장은 감소세다. 2001년 36.5㎏이었던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20년 31.8㎏로 12.9% 감소했다. 대체유 시장이 확대되면 가뜩이나 고전 중인 우유업계의 시름이 더 커질 수 있다. 우유업계가 식물성 대체음료의 밀크·우유 표현에 예민한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우유 시장이 몇 년째 고전 중인데 식물성 음료 시장은 성장 추세"라며 "우유업계로서는 이들이 '우유'나 '밀크'라는 이름을 쓰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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