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에 이만한 車 없다”…7년 품질내공, 말썽없는 갓성비 SUV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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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QM6, 작지만 큰 변화
QM6 LPG, 가성비 더 높여
크루즈 컨트롤 성능 아쉬워
가성비를 더 높인 신형 QM6 [사진출처=르노코리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요즘 신차는 그 절반인 4~5년이면 기존 모습을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한다.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거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가 유행하면 2~3년 만에 얼굴이 크게 바뀌기도 한다.

빠른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다만 기존 구매자 입장에서는 2~5년이면 ‘헌차’가 된 것 같은 허탈감을 느낀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하지만 변화가 빠르고 크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속 썩이지 않는 7년 품질내공
작지만 큰 변화를 추구하는 QM6 [사진출처=르노코리아]
지난 2016년 9월 처음 선보인 르노코리아(구 르노삼성) QM6는 기존 구매자들에게는 ‘축복’이다.

이달 새로 출시된 더뉴 QM6는 디자인을 개선했지만 기존 부분변경·상품성 개선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7년 전 기존 모습을 상당부분 유지해서다.

더뉴 QM6가 3년 이상 판매된다면 7년 전 구매자도 10년 동안 ‘새차 타는 기분’을 맛볼 수도 있다.

신차 구매자에게도 이득이다. 새로 나온 신차는 적어도 1년 동안 크고 작은 품질논란에 시달릴 때가 많다.

개발 과정에서 아무리 철저히 성능을 점검하고, 혹한·폭염 지역과 험난한 지형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실제 타면서 겪게 될 모든 변수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차가 나오면 6개월 이상 지난 뒤 구입하라”는 말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품질만 놓고 본다면 더뉴 QM6는 속 썩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신차다. 사실상 7년 동안 품질을 점검해서다. 웬만한 결함은 다 해결했다는 뜻이다.

정비사들의 점검능력과 숙련도도 향상됐다. 어디서 어떤 고장이 발생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점검리스트와 매뉴얼이 완성됐다. 품질 문제로 골치 아플 일이 적다.

작지만 큰 변화로 존재감 유지
2인승 밴 형태의 QM6 퀘스트 [사진출처=르노코리아]
단점도 있다. 신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사골처럼 디자인을 우려먹는 ‘구닥다리 차’를 사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단지 우려먹는 사골에 그쳤다면 QM6는 벌써 도태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실은 다르다. QM6는 사골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르노코리아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QM6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신차출고 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2만7962대가 판매됐다.

국내 SUV 판매 순위는 10위다. 또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장악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유일하게 20위권에 포함된 비현대차그룹 차종이다.

적재 능력을 강화한 QM6 퀘스트 [사진출처=르노코리아]
QM6가 여전히 존재감을 유지하는 비결은 완성도 높은 초기 디자인을 바탕으로 작지만 큰 변화를 추구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와 높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에 있다.

차종은 하나지만 다양한 버전으로 내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춤저격’했다. 디젤차가 SUV 시장을 이끌 때 보다 정숙한 가솔린차로 승부수를 던졌다.

LPG차를 국가유공자나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살 수 있게 된 뒤에는 국산 SUV 최초로 LPG엔진을 달았다. 힘이 부족하고 적재공간도 부족하다는 단점도 해결했다.

올해 더뉴 QM6를 내놓을 때는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오토캠핑에 적합한 ‘2인승 밴’으로 나왔다.

가성비도 우수하다. 4~5년마다 완전변경할 때 필요한 개발비를 아낄 수 있어 가격 인상 요인을 억제할 수 있어서다.

가성비를 갓성비로 끌어올려
작지만 큰 변화를 추구한 신형 QM6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이달 출시된 더뉴 QM6도 기존 모델처럼 작지만 큰 변화와 높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QM6의 정체성을 대부분 지켰다. 얼핏 보면 기존 QM6 그대로다. 부분변경 모델이라기보다는 상품성 개선이나 연식변경 수준이다.

하지만 기존 QM6보다 더 탄탄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유가 있다. 사람의 눈·코·입에 해당하는 부위를 헤드램프·라디에이터그릴·범퍼를 강렬하게 다듬어서다.

헤드램프에는 버티컬 디자인의 LED 주간주행등을 추가했다. 더욱 강렬해진 눈빛을 발산한다.

중형 SUV에 걸맞는 단단하고 와이드한 이미지가 더욱 잘 표현되도록 크고 넓어진 다크 새턴 그레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전면 범퍼와 전·후면 스키드도 그릴과 통일감을 줄 수 있게 선 굵고 큼직하게 처리했다. 18인치와 19인치 휠도 세련되면서 강렬하게 디자인했다.

탑승자 편의성을 향상한 더뉴 QM6 [사진출처=르노코리아]
실내 디자인은 더욱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친환경 올리브 그린 나파 가죽시트를 새롭게 추가했다.

인테리어 데코에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나파 가죽은 아마씨유, 옥수수 등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한 부드러운 질감의 고급 소재로 유명하다.

가성비를 높여 탑승자들이 작지만 큰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편의 기능을 향상했다. 운전자(또는 탑승자)는 이지 라이프(EASY LIF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를 통해 디지털 편의성을 만끽할 수 있다.

9.3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 TMAP(티맵)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NUGU(누구) 서비스, 멜론/지니뮤직, 유튜브, 팟빵, 뉴스리더 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고객이 추가적인 통신 비용을 지출할 필요 없이 와이파이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함께 적용되는 HD급 화질의 후방 카메라, 스마트 스카이 뷰는 보다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주목받은 공기정화 능력도 강화했다. 앞좌석 LED 살균 모듈, 공기청정순환모드·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의 공기청정 시스템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65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뒷좌석 C타입 USB 포트도 채택했다.

더뉴 QM6는 디자인을 다듬고 편의사양을 강화해 가성비를 갓성비(god+가성비)로 끌어올렸다.

QM6 LPG, 보이지 않는 성능 향상
LPG차의 힘 부족과 공간 부족을 해결한 QM6 LPe [사진출처=르노코리아]
시승차는 더뉴 QM6 2.0 LPe이다. 가격은 2910만~3765만원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675x1845x1670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05mm다.

1998cc 액상분사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 복합연비(19인치)는 8.6km/ℓ다.

주차장을 빠져나가 도심이나 국도를 달릴 때는 엔진 소음이 적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LPG 엔진 특징을 이어받아 조용했다.

도넛탱크도 소음진동(NVH)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의 하부 플로어와 접촉되지 않도록 떠있는 구조를 채택한 결과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 LPG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을 때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초기 응답성을 가솔린 엔진 수준으로 세팅한 결과다.

더뉴 QM6 주행장면 [사진출처=르노코리아]
고속구간에서 힘 부족이 느껴지지만 답답한 수준은 아니다.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 LPG SUV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아쉽다. 곡선 구간에서는 차선을 밟아 경고음이 자주 울린다.

차선이 비교적 곧게 뻗은 곳에서는 손발의 긴장감을 풀어주지만 곡선 구간이 많은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더뉴 QM6 LPe는 기존 모델보다 승차감도 좋아지고 부드럽고 정숙해진 느낌이다. 디자인을 다듬고 편의사양을 강화했을 뿐 차체와 엔진·변속기 등은 예전 그대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다.

품질을 계속 다듬어 사골을 진국으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같다. 변하지 않는 듯 변하면서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 ‘7년 내공’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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