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충남 패싱

김소연 기자 2023. 3.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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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충남도 대선공약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제시한 15대 정책과제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현재까지 진척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충남 지역공약을 전국 지자체 공모사업으로 전환하거나, 국방부 등 주무부처가 공약사업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공약 실현 의지에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일부 충남도민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충남 패싱'이라는 과격한 언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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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1팀 김소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도 대선공약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제시한 15대 정책과제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현재까지 진척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났기 때문에 공약 달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충남 지역공약을 전국 지자체 공모사업으로 전환하거나, 국방부 등 주무부처가 공약사업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공약 실현 의지에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충남도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대표 지역공약에는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 사업이 있다. 결과적으로 경찰병원 분원은 아산으로 오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도는 대구, 창원과 공모경쟁을 벌이며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더불어 육군사관학교(육사) 논산 이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는 육사 논산 이전에 대해 "이전을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도 없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대선공약임에도 주무부처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는 셈이다.

"지킨다고 했으면 지켜야지. 계속 이렇게 무시하고 외면하면 패싱밖에 더 됩니까?"

이로 인해 일부 충남도민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충남 패싱'이라는 과격한 언사도 나오고 있다. 지역공약 추진에 제동을 거는 정부의 태도가 패싱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은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인 동시에, 도민들에겐 뼈 아픈 상처가 되고 있다. 아마도 그동안 윤 대통령에 부쳐졌던 '충청의 아들'이라는 수식어 때문일 것이다. 충청의 아들을 믿었던 도민들은 기대감에 못 미친 그의 행보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도는 남은 임기 동안 지역공약 추진을 위해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꾸준히 요청·건의하고, 정치·행정력을 총동원해 전방위적 압박을 전개하는 한편 지속적인 이슈화를 통해 여론을 환기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방적인 구애는 소모에 그칠 뿐이다. 정부는 도민들이 느낀 '패싱'이 '배신감'으로 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화답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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