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데자뷔? 이르게 찾아온 수원의 위기…감독만의 '책임'인가

박준범 입력 2023. 3.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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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과 유사한 행보다.

수원 삼성의 위기는 감독만의 '책임'은 아니다.

수원은 지난해 4월10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0-2로 패한 뒤 5일 만에 박건하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감독 경질을 방패 삼아 수원 구단도 뒤로 숨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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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선수들이 19일 대전전에서 추가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이병근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지난시즌과 유사한 행보다. 수원 삼성의 위기는 감독만의 ‘책임’은 아니다.

수원은 지난해 4월10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0-2로 패한 뒤 5일 만에 박건하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수원은 당시 9경기에서 1승(4무4패)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4경기에서 1무3패다. K리그1 유일한 3패 구단이다. 수원 팬들은 2경기 연속으로 선수단 버스를 막았다. 상당히 이례적인 행동이나 단순히 한 경기, 4경기 무승, 한 시즌에 국한된 목소리는 아니다.

수원은 개막을 앞두고 오현규(셀틱)를 떠나보냈다. 이 공백은 여전히 크다. 수원이 대처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시즌에도 기민우(청두)와 정상빈(미네소타)의 이적 이후 대처가 아쉬웠다.

더욱이 오현규의 대체자로 데려온 뮬리치는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3월에는 18인 출전 명단에 한 차례도 포함되지 못했다. 동계 전지훈련에서도 2월이 돼서야 합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뮬리치가 실전에서 동료들과 호흡이 맞을지도 의문이다. 뮬리치는 이 감독의 영입 우선순위에서 1순위는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뮬리치는 오는 22일부터 약 한 달간 ‘라마단’ 기간에 돌입한다. 뮬리치는 성남FC 시절에도 ‘라마단’ 기간 충분한 음식 섭취를 하지 못해 힘을 쓰지 못했다.

22세 이하(U-22) 자원도 마찬가지다. 유스 시스템을 잘 갖췄다고 자평하는 수원이지만 오현규가 떠난 뒤 U-22 자원 기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 얼굴의 등장은 올시즌에는 없다. 이 감독은 박희준, 김주찬, 이상민 등을 기용하고 있는데 출전 시간이 충분치 않다.

전적으로 감독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단도 한 시즌을 운영하는 주체 중 하나다. 효과적인 지출을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지난시즌 외국인 공격수 그로닝은 철저한 실패작이었다. 수원은 ‘덴마크 리그 득점왕’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결과는 리그 14경기 무득점으로 짐을 쌌다. 그로닝의 이적료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오현규가 남기고 간 이적료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 그로닝의 실패를 겪고도 또 실패의 길을 걷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수원은 4월에만 6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도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자칫 결과가 좋지 않으면, 2년 연속 4월 감독 경질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른 감독 교체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감독 경질을 방패 삼아 수원 구단도 뒤로 숨어서는 안 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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