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시대: 변화와 기회 (2)…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특별기고]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2023. 3.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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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대식은 뇌과학자이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다.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김대식의 빅퀘스천', '메타버스 사피엔스' 등을 썼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 챗GPT에 대한 의견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어느 누구에게 챗GPT는 이미 인류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는 '강한 인공지능'이라면, 또 다른 이들에는 챗GPT는 인터넷 검색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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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필자 김대식은 뇌과학자이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다. 주요 연구 분야는 뇌과학, 뇌공학, 인공지능이다.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해 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MIT에서 박사후과정을 보냈다.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김대식의 빅퀘스천', '메타버스 사피엔스' 등을 썼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필자 제공)

(서울=뉴스1)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 챗GPT에 대한 의견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어느 누구에게 챗GPT는 이미 인류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는 '강한 인공지능'이라면, 또 다른 이들에는 챗GPT는 인터넷 검색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물론 챗GPT는 강한 인공지능이 아니다. 보편적 학습기능도, 자유의지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네이버 백과사전보다 조금 더 뛰어난 검색엔진이다"라는 주장 역시 적절하지 않다.

우선 본질적으로 챗GPT는 '거대 언어모델'(LLM)을 사용한 '문장 자동완성기'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입력된 질문에 확률적으로 가장 적절한 문장을 생성하는 기계라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언어'와 '생성'에 있다.

챗GPT에게 '언어'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만일 필요는 없다. '파이썬'이나 'C++' 같은 코딩 언어도 학습 가능한 언어이니 말이다.

덕분에 챗GPT의 핵심 능력인 '대화', '요약', '수정', 그리고 '창작' 모두 코딩 언어로도 가능하다. '입력된 문서에서 숫자만 뽑아 엑셀로 정리' 또는 'PDF 파일을 자동으로 PPT로 변환'하는 파이썬 코드는 챗GPT에 명령만 하면 바로 만들어준다.

챗GPT에 대한 가장 큰 착각 중 하나는 단순히 학습된 문장만 재조합 한다는 믿음이다. 챗GPT의 기반인 트랜스포머 알고리즘 구조상 천문학적 단어와 단어, 그리고 문장과 문장사이 확률관계를 기반으로 언어에 대한 거대한 '확률지도'가 하나 만들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랜덤 확률분포와 인간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문장이 생성되다 보니 챗GPT가 만들어내는 정확한 문장은 사실 예측 불가능하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챗GPT는 지금까지 인간 고유의 영역이었던 지적노동 역시 자동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기계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아 있다.

기계가 인간의 지적노동을 대신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미래는 과연 인간에게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

daeshi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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