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경고했는데”...하루만에 47% 폭락, 한국인 울린 이 종목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3. 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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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주요 지수 동반 상승
6대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촉진”
‘한국인 매수 7위’ FRC 47% 뚝
서학개미 단타 종목 투자주의보
SIVB 상폐·CS는 하루 새 52%↓
22일 연준 베이비스텝 예상 77%
현지시간 20일 뉴욕 맨해튼 매디슨가에 위치한 크레디트스위스(CS) 건물 /사진=김인오 기자
20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CS 주가 흐름
지난 주말 스위스계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UBS 가 불협화음 끝에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키로 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인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유동성 지원에 나선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제2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연준과 월가로부터 긴급 유동성 수혈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뱅크(티커 FRC) 주가는 또 다시 급락했습니다.

주가 급락 사태 이전부터 월가월부 미국주식다이어리(미주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분간 FRC 와 CS 등 은행주 매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아직 은행 유동성 지원·인수 합병 조건 유불리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쉽사리 판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단기 매매 수요가 따라붙은 상황이기 때문에 장중 주가 급등락이 크다는 점을 투자 전략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89%, 1.20% 올라섰습니다. 다만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39%, 1.01%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도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 새 5% 넘게 하락했습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 6개 통화국(미국 달러·유로·캐나다 달러·영국 파운드·스위스 프랑·일본 엔) 중앙은행이 전날 오후 5시 공동 성명을 내고 “글로벌 금융 시장 유동성을 촉진하기 위해 달러 스왑을 더 짧은 주기(7일→1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은행 도산 사태 리스크가 일부 수그러든 영향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이번 달러 유동성 촉진 조치를 이달 20일부터 4월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지역 은행 위기와 관련해 뉴욕증시를 보면 은행주 주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미국 주요 은행 주가를 담은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직전 거래일보다 0.78% 올라섰습니다.

뉴욕 맨해튼 소재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지점 /사진=김인오 기자
다만 FRC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47.11% 급락해 1주당 12.18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간 외 거래 초반에는 2% 가량 반등하는 분위기이지만 최근 해당 종목 움직임을 보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오른 후 본 거래에서 급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 관련 소식이 장 마감 전후해 동시 다발적으로 나오면서 단기 매매가 따라붙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FRC 의 경우 투자시 세 가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FRC 유동성 위기는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17일 JP모건(JPM↑1.06%) 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C↓0.25%) 등 대형 은행이 FRC 에 300억달러 예치금을 보냈지만 이는 120일을 전후해 은행들이 다시 빼내어 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300억달러 지원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부 은행들이 지원에 불만을 표하자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나서 설득하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 300억달러도 앞서 FRC가 JP모건과 연준으로 부터 대출받은 700억달러로는 위기 대응이 되지 않아 추가로 긴급 지원 받은 돈입니다.

둘째로 FRC 가 배당금을 중단했다는 점입니다. 이 소식이 앞서 17일 장 후반부에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은행주의 경우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배당중단이 투매를 자극했습니다.

셋째로 월가에서도 FRC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웨드부시 증권같은 경우는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같은 날 JP모건은 ‘시장 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62달러로 하향했는데 다만 62달러는 20일 종가(12.18달러)의 5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JP모건은 웨드부시와 달리 최근 FRC에 거액 유동성을 대출 지원한 입장입니다.

한편 이날 퍼스트시티즌스(FCNCO) 주가는 1.56% 올라섰습니다. 해당 은행은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한 지역은행으로 SVB 인수에 나설 의사가 있다는 소식이 지난 주말 전해지면서 투자 관심을 끌었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FCNCO는 지난 해 말 자산 규모 기준 미국 30위 상업은행입니다.

FCNCO는 앞서 중소 금융사들을 인수한 경험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FCNCO 가 SVB를 인수할 여력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FDIC 는 SVB 경매 입찰을 오는 24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FDIC는 1차로 SVB를 경매에 부쳤으니 캐나다계 은행인 RBC 외에 응찰자가 없어서 FDIC 가 2차 경매를 진행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SVB는 지난 17일부로 파산법11조에 의한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SVB 모기업인 실리콘밸리뱅크(티커 SIVB)는 지난 10일부로 주식 거래가 중단된 후 오는 28일 나스닥거래소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이달 12일~17일 한 주간 한국인들 해외주식 순매수 6위가 SIVB, 7위가 FRC입니다. 순매수 기준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SIVB에 1306만달러(약 171억원), FRC에 1252만달러(약 164억원) 보유 중인데 SIVB는 현재 주식을 거래할 수 없고 FRC 는 주가가 급락한 상태입니다.

스위스로 가보면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티커 CSGN)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55.74% 급락했고 뉴욕증시에서는 해당 은행(티커 CS) 주가가 52.99% 하락했습니다. 전날인 19일 오후 3시께 스위스 금융당국은 “UBS 가 크레디트스위스를 32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중 160억스위스프랑(약 173억달러·약 22조4700억원) 규모 AT1 가치를 상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코본드’로도 불리는 AT1은 금융회사 재무 사정이 악화됐을 때 채권자에게 빚을 갚지 않고 은행 자본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특수 채권입니다. 채권 보유자가 손실을 떠안게 되는 구조인데요. 통상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 채권이지만 주식에 비해서는 선순위로 여겨집니다. 대표적인 AT1 투자자로는 채권 전문 투자자 외에 헤지펀드, 아시아 지역 자산관리 투자자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크레디트스위스에 투자 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 관심이 쏠리는데요. 국민연금은 해당 은행 채권에는 직접 투자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이 20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위탁 운용(간접 투자) 방식으로 보유 중인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규모는 1359억원입니다. 이밖에 주식의 경우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은행 주식을 총 732억원어치 보유 중이었습니다.

20일 뉴욕증시 마감 후 집계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예상
최근 은행권 위기 탓에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 시장 예상도 하루 단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데요. 20일 뉴욕증시 마감 후 CME 페드워치 집계를 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23.2% 라고 봤습니다. 지난 17일 (37.3%)보다 낮아졌습니다. 반면 25bp인상 예상은 62.7% 에서 76.8%로 올라섰습니다.

금리 선물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이날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31bp(=0.31%p) 오른 4.81% ,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오른 3.92%,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3.47%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하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13분 기준 0.40% 내려간 103.30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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