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CS…3대지수 상승축포 '다우 382p 나스닥 45p'[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입력 2023. 3. 21. 06:35 수정 2023. 3. 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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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일으킨 금융위기 전조가 각국 정부의 대응과 민간 부문의 협력으로 상당 부문 해결되고 있다. CS는 UBS가 스위스 정부의 지원을 얻어 인수하기로 했고, SVB는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제이미 다이먼과 워렌 버핏 등 금융계 거두들이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혼란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주말을 지나 월요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반영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382.53포인트(1.2%) 상승한 32,244.5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89%(34.93포인트) 오른 3,951.57로, 나스닥 지수는 0.39%(45.03포인트) 상승한 11,675.54에 장을 마쳤다.

일요일인 19일 스위스 정부는 자국의 UBS가 CS를 인수해 시스템 위기를 극복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미국 정부는 주말께 캐나다와 일본, 유럽, 스위스 등 5개 국가의 중앙은행과 달러스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이슈는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비한 각국 혹은 국가간 선제적 리스크 완화조치로 받아들여졌다. 15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터라 위기의 전조를 발견해 불씨를 잠재운 것이다.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21~22일 사이에 결정하는 기준금리도 큰 충격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의 경우 기대감이 퍼진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25bp를 올릴 경우에 대해서도 증시는 이미 납득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의 73%는 연준이 25bp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나머지는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50bp를 올리지 않는 한 시장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KM 파이낸셜 CEO 제프 킬버그는 "시장이 지난주까지만 해도 너무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실리콘밸리은행의 문제는 리먼 브라더스 이후 시장을 너무 두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UBS 주가 오르고, CS는 반토막
(베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과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베른에서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수합병 소식 발표 이튿날인 이날 UBS 주가는 3.3% 상승했고, CS 주가는 반토막(- 52.99%)이 났다. 시장은 이번 딜의 승자와 패자를 결과로 명확히 구분한 것이다.

UBS는 금융 시스템 위기를 막고자 하는 스위스 정부에 대한 외통수를 쥐고 있었다. 때문에 150조원이 넘는 특혜를 받고 한 세기 이상 다퉈온 경쟁자를 고작 4조원 수준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것도 처음에 1조원 남짓을 불렀다가 정부 체면을 배려해 다소 높여준 것이다. 게다가 아주 편안하게 알토란 같은 자산은 흡수하고, 불필요한 중복 인력은 마음대로 구조조정할 권한을 얻었다.

이번 딜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 알라스터 라이언은 UBS 목표가를 24.81달러(현재가 18.8달러)로 올리는 대응으로 평가했다.
美 다이먼과 버핏에 SOS
버핏과점심
미국 지방은행 주식들은 지난주 폭락을 딛고 반등했다. 지방은행을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인 The SPDR Regional Banking ETF(KRE)는 지난주 금요일 14% 하락했지만 이날은 1.2% 올랐다. 퍼시픽웨스트은행은 10.61% 상승했고, 피프스서드뱅코프도 5.05% 올랐다.

이미 정부가 관리하는 은행 가운데 시그니처은행은 이날 뉴욕커뮤니티뱅코프가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잘 팔리지 않고 있는 SVB는 분할 매각과 자본유치를 두고 정부와 관계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지방은행 연쇄부도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었다. 이 주식은 월요일 47.11% 다시 폭락하면서 위기감을 반영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 대형은행 11개사로부터 300억 달러의 예금을 받기로 했지만 은행의 생존가능성을 의심받는 상태다. 이 때문에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이 직접 자본유치와 경영권 매각 등을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동결하면 오히려 채권쇼크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관련 뉴스를 살피고 있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 CS를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2023.3.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동결이 오히려 증시에 쇼크를 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25bp 인상도 큰 충격이 될 만큼 연준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시그널을 줄 경우 위기감이 부각될 거라는 예상이다.

에버코어 회장인 로저 알트만은 금리인상이 보류될 경우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채권시장은 금리동결에, 주식시장은 25bp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금리가 동결되면 주식시장에는 좋겠지만 채권시장에는 충격"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적잖은 전문가들이 여러 문제 해결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와 중장기적인 쇼크를 염려하고 있다. JP모건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시장과 지정학적 관점에서 '민스키 모멘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앙은행이 연쇄부도를 막는다고 해도 신용조건은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과도한 레버리지 상태가 시장붕괴와 투매로 이어지기 직전의 징후를 말한다.
채권 금리 더 떨어진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8억 달러 가량 늘어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99억7000 달러로 전월말(4231억6000만 달러)보다 6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는 모습. 2023.02.03.
이런 맥락에서 위기해소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채권금리는 하락세가 예상된다.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은 "은행 위기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더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오완다의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도 "UBS가 CS를 인수했지만 은행 시스템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은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날은 주식시장 상승으로 수익률이 다소 올랐지만, 5%를 아우르던 2년물은 3.966%까지 100bp 이상 떨어졌다. 4%대였던 10년물도 3.483%로 50bp 이상 하락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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