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올라온 독박 간병…삼일로창고극장 '우리 멧돼지가…'

강진아 기자 2023. 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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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씨의 아빠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어두운 산속에서 산짐승들이 집으로 내려온다고 소리친다.

현준씨는 그런 아빠를 진정시키며,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멧돼지 등을 쫓아내기 바쁘다.

자식이거나 부모여서, 선의로 혹은 의무감으로 시작된 독박간병은 환자의 죽음으로 끝난다.

간병에 짓눌리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인물을 통해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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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우리 멧돼지가 나오는 집으로 갈까요?' 포스터. (사진=극단 은행나무 제공) 2023.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현준씨의 아빠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어두운 산속에서 산짐승들이 집으로 내려온다고 소리친다.

현준씨는 그런 아빠를 진정시키며,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멧돼지 등을 쫓아내기 바쁘다. 이윽고 더 이상 이 생활을 지탱해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극 '우리 멧돼지가 나오는 집으로 갈까요?'가 오는 4월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우리 사회의 병듦과 아픔인 독박간병, 즉 가혹한 돌봄노동을 이야기한다. 병상에 누운 가족이 있으면 환자 가족들의 일상은 무너져 내린다. 자식이거나 부모여서, 선의로 혹은 의무감으로 시작된 독박간병은 환자의 죽음으로 끝난다. 간병에 짓눌리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인물을 통해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장판', '평상',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목선' 등을 선보여온 윤미현 작가의 신작이다. 기존 작품에선 사회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지만, 이번 작품은 비극의 맨얼굴을 그려낸다.

배우 이영석, 이금주, 박현미, 진현태, 김영익이 출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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