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쉼표 K리그의 현주소, '현대가' 희비→승격팀 돌풍→부산의 봄

김성원 입력 2023. 3. 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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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3시즌 첫 '쉼표'다. K리그가 A매치 주간을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K리그1은 지난달 25일, K리그2는 1일 문을 열었다. 나란히 4라운드를 치렀다. 희비는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달콤한 휴식기를 맞은 팀도 있고, 출발부터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는 구단도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아직 갈 길이 훨씬 많이 남았다.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누구도 모른다. 결국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팀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올 시즌 초반 K리그의 그림을 정리했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의 폭풍질주

'만년 2위' 울산 현대는 지난해 17년 만의 한을 털어내며 K리그1 정상에 우뚝 섰다. 찬란했던 기세는 올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유일하게 무승부도, 패전도 없다. 4전 전승(승점 12)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는 색깔이 또 달라졌다. 김영권과 정승현이 중심을 잡고 있는 수비라인이 더 탄탄해졌다. 좌우 풀백인 설영우와 김태환도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수원FC전은 또 다른 분수령이었다. 스웨덴 듀오 루빅손과 보야니치, 성남FC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김민혁이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가세했다. 루빅손은 1골-1도움으로 명활약했다. 보야니치와 김민혁도 중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공수 가교 역할을 했다. 4년 만에 울산으로 돌아온 주민규와 기존의 엄원상도 나란히 2골을 터트리며 제몫을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울산의 오늘이다. 그는 "몇몇 포지션은 선발 명단을 짜는 것보다 어떤 선수를 후보 명단에 올릴지가 더 어렵다"고 미소지을 정도다. 무려 3년간 파이널B로 추락했던 '전통의 명가' FC서울도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3승1패(승점 9)로 울산 바로 밑인 2위에 포진해 있다.

▶승격팀의 충격 반전, 전북의 '봄'은

우연이 아니었다. 대전하나 시티즌과 광주FC는 올 시즌 1부로 승격했다. 통상 승격팀들은 더 높은 세상인 1부에서 시즌 초반 부침을 겪는다. 그러나 대전과 광주는 달랐다. 개막전 사상 첫 승격팀 동반 승리를 합작한 두 팀은 현재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대전은 2승2무(승점 8)로 3위, 광주는 2승2패(승점 6)로 5위에 포진해 있다.

'반짝 돌풍'이 아니다. 대전과 광주는 4라운드에서 1부에서 잔뼈가 굵은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각각 3대1, 5대0으로 완파했다. 경기력도 짜임새가 넘친다. 어느 팀과 대결해도 해볼만하다고 자신만만하다.

반면 울산과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 현대는 올 시즌도 '슬로 스타트'가 재연되고 있다. 전북은 3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지만 19일 대구FC에 0대2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전북은 현재 1승1무2패(승점 4)로 8위에 머물러있다. 울산과의 승점차가 벌써 8점으로 벌어져 갈 길이 바쁘다.

울산과 전북, '2강'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 인천과 제주 유나이티드도 부상 악재 등으로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1승1무2패(승점 4)인 인천은 전북에 다득점에서 앞서 7위,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제주는 10위(2무2패·승점 2)에 처져있다.

▶K리그2는 부산발 '돌풍 주의보'

올 시즌 K리그2는 천안시티FC와 충북청주FC가 가세하면서 13개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팀 수가 홀수라 매 라운드마다 한 팀은 경기가 없다. 4경기를 치른 팀들이 대다수지만 3경기를 소화한 팀들도 있다.

K리그2는 김천 상무가 '절대 1강'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아직은'이다. 김천은 19일 부산 아이파크에 1대3으로 완패했다. 2승1패(승점 6)로 6위에 있다. 반면 부산의 가파른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10위에 머문 부산은 공격적인 체질개선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2승1무(승점 7)로 4위에 포진하며 3년 만의 1부 승격을 노리고 있다.

신생팀인 천안은 4전 전패로 프로의 벽을 실감하고 있는 반면 청주는 1승2무1패(승점 5)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각각 4경기씩을 치른 부천FC(승점 9), 경남FC, FC안양(이상 승점 8)이 1~3위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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