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스위스 위기 진정에 뉴욕증시 상승... 연준 금리동결 전망 낮아져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3. 3. 2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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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퍼스트리퍼블릭 등 미 지역은행은 계속 불안
금융위기 진화에 연준 0.25%p 금리인상 확률 급등
20일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최근 미국과 유럽발 은행 파산 위기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으나 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위기가 잦아들자, 대형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다우지수가 상승 마감하는 등 안정을 되찾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발 은행 위기가 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진정되면서 뉴욕증시가 일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월요일인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3대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20% 오르고, S&P500은 0.89%, 나스닥은 0.39%로 각각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엔 대형은행들이 대부분 포함돼있으며, 이날 골드만삭스가 1.93%, JP모건체이스가 1.02% 각각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상승한 건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로 일어난 크레디스위스(CS) 리스크가 진정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주말 스위스 UBS는 파산 위기에 처한 CS를 300억달러(4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는 주말께 캐나다와 일본, 유럽, 스위스 등 5개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러스왑을 하기로 발표했으며, 이 역시 글로벌 신용 경색에 대비한 국가 간 리스크 완화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고금리에 보유 자산 가치 급락으로 시스템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 지역은행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양새다. 미 대형은행의 긴급 수혈 대책에도 파산 가능성이 높은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날 투자 등급이 더 강등되며 47% 폭락했으며, 다른 지방은행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UBS에 인수되게 된 크레디스위스도 이날 뉴욕증시에서 53% 폭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지난해 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퍼스트리퍼블릭 등 파산 위기 지역은행에 대한 은행권 대규모 수혈을 이끌며 금융위기 소방수로 나서고 있다. / 로이터

이에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미 은행에 대한 연쇄 충격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자본을 추가 확충하는 방안을 다른 대형은행들과 논의 중이라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제 시장의 눈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1~22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쏠리고 있다. 앞서 연준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예고했으나, SVB 사태로 금융위기 우려가 퍼지자 긴축 속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아예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 며칠새 미·유럽 금융권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시키지 않아도 금융권과 증시에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오후 현재 시카고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22일 0.25%p의 ‘베이비 스텝’을 밟을 전망에 시장은 77%까지 올려잡고 있고, 나머지는 동결을 예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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