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잠실 12분"…하늘 나는 '드론 택시' 미래교통 '판' 바꾼다[미래on]

전준우 기자 최서윤 기자 2023. 3.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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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상용화 목표 정부-지자체 법 제정, 버티포트 구축
8월부터 전남 고흥 바닷가 1단계 거쳐 내년 수도권 실증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2020년11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도시, 하늘을 열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 시범비행이 진행되고 있다. 2020.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최서윤 기자 = 김포공항에서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를 타고 잠실까지 12분이면 도착. 공상과학 영화에서 봤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이 되는 일이 이제 정말 머지않았다.

2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 제정, 제도 정비,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구축 등 준비에 한창이다. 이르면 2025년 하반기부터 일반 시민이 최대 5인용 드론 택시에 탑승할 수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드론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후보지가 4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2040 서울 플랜'(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보면 UAM 인프라 구축 지역으로 김포, 용산, 삼성·잠실 등이 거론됐다.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면서 버티포트 구축지로는 어려워졌고, 바람 세기와 안전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장소가 결정될 예정이다.

버티포트 구축지가 결정된 후 8월부터는 전남 고흥 바닷가에서 드론 택시 실증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드론택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도2021.11.11/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 기업들과 협약식을 맺고 오는 8월부터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은 대한항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해 △현대차(005380)·KT(030200)컨소시엄 △'K-UAM 드림팀' SK텔레콤(017670)·한화시스템(272210)·한국공항공사 △'UAM 퓨처팀' 카카오모빌리티(424700)·LG유플러스(032640)·지에스건설(006360) 등 7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다.

5G 등 상용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통합 운영체계, 가상 통합 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을 종합 추진할 계획이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흥에서 1단계 실증 작업을 거쳐 선정된 우수 컨소시엄은 2024년 7월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실증 작업에 나선다.

앞서 서울시는 2020년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드론 택시 비행 실증에 나선 바 있다. 건장한 성인 남성 1명의 무게에 해당하는 80㎏의 쌀을 실은 드론 택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서강대교~밤섬~마포대교 일대 1.8㎞를 두 바퀴, 약 7분간 문제 없이 비행했다.

애초 사람 1~2명을 태우는 방안을 추진하다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20㎏ 쌀가마니 4개가 대신 탑승했지만, 성공적으로 첫발을 뗀 셈이다.

고흥 바닷가에서도 무인으로 항공기 기체 성능, 안전성 검증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내년 7월부터 이뤄질 수도권 실증 단계부터 유인 조종사가 탑승해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 집무실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이지만 실증 작업을 거쳐 이곳도 'UAM 하늘길'로 뚫릴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내년 7월부터 이뤄지는 수도권 실증 과정에서는 용산이 제외되지만, 1·2단계 실증작업 때 국방부 등 관계기관이 적극 참여해 안전성을 입증하고 보안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역위원회에서 UAM 실증 안전성을 입증하고 비행금지구역 보안대책을 마련하면 실증 노선을 지정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며 "실증을 거쳐 상용화 때는 용산 집무실도 거쳐 가는 회랑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AM 특별법'도 국회 계류 중으로 상반기 통과되면 '드론 택시 상용화'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증·시범사업 구역에서는 자유로운 실증이 가능하여지도록 하는 내용"이라며 "테러 등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항공 관련 4개 법안에 대해 특례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 소재 UAM(도심항공교통) 기체제작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을 방문, UAM 기체에 탑승해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3.1.10/뉴스1

그랜드챌린지에는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영국·독일 등 외국의 우수한 기체들도 다수 참가할 전망이다.

미국 선두업체로는 이 분야 전세계 1위인 스타트업 조비에비에이션(JobyAviation)이 있다. 조비는 2025년부터 플라잉 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017670)이 미국 조비항공과 손잡고 UAM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해 코번트리에 첫 시연 전용 플라잉택시 공항을 선보였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위치한 영국 왕실령 저지(Jersey)섬에서 2024년 봄 무인기를 통한 수색·구조, 어업 순찰 및 섬 전역의 에어택시로 시범 사용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9월 퀘벡 전역에 에어택시 착륙장 네트워크 개발 계획을 발표, 올해 중 eVTOL 시연 비행을 목표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내년 독일 볼로콥터사의 UAM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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