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약물 복용 좋아하다간… 독성 간염 온다

지용준 기자 2023. 3. 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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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을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무리가 온다는 지적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팀이 무분별한 약물 섭취로 인한 독성 간염(약인성 간손상)의 발병 기전을 파헤쳐 환자 유병률과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마련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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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오남용에 따른 독성 간염이 어떻게 발병하는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을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무리가 온다는 지적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얘기다.

독성 간염 유병률 조사는 발병 기전(메커니즘)이 명확하지 않아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팀이 무분별한 약물 섭취로 인한 독성 간염(약인성 간손상)의 발병 기전을 파헤쳐 환자 유병률과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마련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21일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양현·배시현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 최신호에 약물 오남용으로 독성 간염 발병 기전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물 복용에 따른 간 수치 상승이나 간 기능 저하를 이유로 조직 검사를 받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독성 간염 발병의 주요 인자를 살폈다.

그 결과 독성 간염 발병 원인에는 면역세포인 ▲CD8 양성 T세포(세포독성 T세포) ▲단핵 식세포(외부 병원체와 독성 물질 제거 세포)를 꼽았다. 두 면역세포는 독성 간염 환자들의 간에서는 정상인 간과 달리 많이 관찰됐고 침윤(수분이 스며들어 젖음) 비율이 높았다.

독성 간염은 간이 섭취한 약물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면역 세포로 인한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간 기능에 손상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특히 독성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관찰된다. 병이 진행되는 경우 복수, 간성뇌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한국에선 독성 간염의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인구 10만명당 12명의 환자가 독성 간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스테로이드가 독성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치료법을 제시했다. 총 53명의 연구 대상 환자 중 50명(94.3%)이 독성 간염 완치까지 추적 관찰됐는데 전체 환자 중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7명(69.8%)이었다. 환자들은 최소 7일에서 최장 107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고 투여 중단 후 재발은 없었다.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평균 투여 기간은 30일이었다.

양 교수는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성 간염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우려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발병 기전을 파악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독성 간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정확한 기전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던 독성 간염 분야에서 면역학적 기전을 밝혀낸 것은 환자 치료는 물론 독성 간염 환자의 유병률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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