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사물이 맞은 특별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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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희(60) 작가는 5년 전부터 반투명 플라스틱 아크릴판을 긁어 선을 만들어 왔다.
반질반질한 아크릴판에 물감을 칠하고 긁어내는 과정을 통해 선을 쌓는 작품은 평범한 사물이 맞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하다.
정선 출신으로 춘천여고를 졸업한 서 작가는 홍익대 서양학과에서 공부한 후 춘천에 와서 한지와 섬유, 아크릴판 등을 활용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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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희(60) 작가는 5년 전부터 반투명 플라스틱 아크릴판을 긁어 선을 만들어 왔다. 선들이 쌓여 산과 그릇, 의자를 그려냈다. 늘 같은 곳에 있지만 매일 다른 바람과 햇빛이 오가는 사물들이다. 매일 다른 오늘을 사는 나무의 생채기, 의자에 난 흠집은 기록의 일부다.
서숙희 화백의 13번째 개인전 ‘사물의 기록: 살구나무집-산, 집, 그릇’이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캔버스 대신 플라스틱 아크릴판을 활용한 회화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살구나무 집은 춘천에 집을 둔 작가의 집을 뜻한다.
4호부터 10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반투명 아크릴판은 작가의 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옮겼다. 매년 꽃피는 서면의 살구나무와 창 너머 보이는 봉의산, 고려시대 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 묘역 등이 오묘하게 중첩됐다. 춘천에 집을 둔 작가만이 볼 수 있는 일상의 단편이 차곡차곡 쌓였다.
반질반질한 아크릴판에 물감을 칠하고 긁어내는 과정을 통해 선을 쌓는 작품은 평범한 사물이 맞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하다. 서 작가는 “일상에서 늘 평범한 사물들을 마주하지만, 어느 순간 비친 햇살과 그림자는 날마다 다르잖아요. 정들었던 사물들이 어떨 때는 좀 색다르게 보일 때가 있어요. 우리 일상도 그런 특별한 순간이 있는 것처럼요”라고 말했다. 정선 출신으로 춘천여고를 졸업한 서 작가는 홍익대 서양학과에서 공부한 후 춘천에 와서 한지와 섬유, 아크릴판 등을 활용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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