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막 내린 양회, 시작된 중국 경기 회복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2023. 3. 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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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중국은 미국의 진영화 전략에 맞서 탈고립을 위한 남진(아세안)과 서진(유럽·중동·아프리카) 정책을 이어가며 시장 개방과 인적·물적교류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 정책당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일 것이다.

중국 정치 이벤트는 막을 내렸고 이제 중국 경기 회복의 시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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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중국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올해는 시진핑 주석의 세 번째 연임과 더불어 새로 선출된 상무위원들이 공식 데뷔하는 행사인지라 더 많은 언론과 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양회에서 주목해야 할 내용은 △정책의 타깃 △부양정책의 조합 △대외정책의 변화였다. 먼저 공개된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타깃은 5% 내외였다.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중국의 성장률 5.3%와 지난해 고통스러웠던 ‘제로 코로나’ 시기의 성장률 3.0%를 고려하면 다소 보수적인 목표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반등 모멘텀이 강하게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은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이지, 올해 성장률을 5.0%로 맞추겠다는 약속이라고 보기 어렵다. 리오프닝이 동반할 소비진작 효과를 고려하면 5.5∼6.0%의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부양정책 조합은 내수 확대에 집중될 것이 확인됐다.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경기 부양 강도는 낮아질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낮아지면서 지난해보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부양 강도가 약해졌다. 재정지출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8%에서 3.0%로 확대하고 지방정부 특수채 발행은 3조8000억 위안으로 지난해(3조6500억 위안)보다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컨센서스와 부합했다. 남은 관건은 부동산 부양정책과 소비촉진 정책의 효과가 될 것이다.

셋째, 올해 대외정책은 강온 정책이 병행될 것으로 예고됐다. 7일 친강 외교부장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강경한 대중 견제정책에 대한 확고한 대응과 유럽·러시아·중동 친화적 정책 노선을 피력했다. 미국 주도의 강력한 중국 고립정책에는 맞서되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과 아세안, 그리고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서는 온전한 개방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제시한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진영화 전략에 맞서 탈고립을 위한 남진(아세안)과 서진(유럽·중동·아프리카) 정책을 이어가며 시장 개방과 인적·물적교류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회에서 정책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금융시장의 반응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올해 중국 정책당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일 것이다.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실물지표를 주목해야 하는데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지표 모두 개선된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부동산 지표가 거래량 회복과 함께 바닥을 통과하고 고정자산 투자가 회복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국 정치 이벤트는 막을 내렸고 이제 중국 경기 회복의 시간이 시작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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