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는 매각 불발 ‘쪼개서 팔기’ 추진

유소연 기자 2023. 3. 2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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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소매금융 등 분할”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본부. /뉴시스

글로벌 금융 불안의 유럽 쪽 뇌관인 크레디스위스가 UBS에 매각된 것과 달리 미국 측 진원지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 시각) “SVB를 최소 2개의 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DIC는 이날까지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통매각이 어려워지자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SVB를 자산 관리와 소매 금융 등 최소 2개 부문으로 쪼개 파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관리 부문은 SVB 프라이빗 뱅크와 2021년 인수한 자산 관리 은행인 보스턴 프라이빗이다.

SVB에 이어 지난 12일 파산한 가상 화폐 전문 은행 시그니처은행의 예금과 일부 대출 자산은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자회사 플래그스타은행이 매입하기로 했다. 20일부터 시그니처은행 지점 40곳은 플래그스타은행으로 정상 운영된다고 FDIC는 밝혔다. 시그니처은행 예금자는 자동으로 플래그스타은행 예금자가 된다.

미국 정치권과 중소 은행에서는 현재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인 예금 보호 한도를 높이라는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미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당)은 CBS에 “FDIC의 예금 보호 한도를 올리는 것은 좋은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위원회의 마이크 라운드 의원(공화당)도 NBC 인터뷰에서 “현행 예금 보호 한도는 예금자들을 보호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은행 고객들이 지역 은행과 중소 은행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생각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소 은행 100여 곳을 회원사로 둔 미국중형은행연합회(MBCA)는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향후 2년간 중소 은행 예금에 대해 금융 당국이 전액 보증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등에 요구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 바이든 정부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미국 지역 은행들의 추가적 고통을 막기 위해 은행 예금에 대한 연방 보증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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