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줄도산이 세계 경제에 미칠 피해 살펴야 할 때"

김정남 입력 2023. 3.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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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이어진 은행 줄도산 공포는 어느덧 세계 금융가의 최대 이슈가 됐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위기에 빠진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국 당국까지 개입했을 정도다.

블라인더 교수는 "CS의 건전성에 대한 문제는 미국 SVB를 비롯한 지방 은행들과 비교하면 크고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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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 긴급인터뷰]③
SVB·CS 사태 여파 철저히 분석 필요
분석기간 동안은 금리동결 검토해야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이어진 은행 줄도산 공포는 어느덧 세계 금융가의 최대 이슈가 됐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위기에 빠진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국 당국까지 개입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지금 연방준비제도(Fed)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은 최근 블룸버그와 만나 “연준은 은행권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며 “내가 지금 만약 연준에 있었다면 인상을 멈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사진=프린스턴대 제공)

블라인더 교수는 그러면서 “연준 당국자들은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피해를 추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작다면 중앙은행들은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중앙은행들은 인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멈추는) 그것이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럽의 금융 강국 스위스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위기에 빠진 CS를 UBS와 합병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블라인더 교수는 “CS의 건전성에 대한 문제는 미국 SVB를 비롯한 지방 은행들과 비교하면 크고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못지 않게 유럽의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다.

블라인더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서도 “금융 불안은 신용 기준 상향, 대출 감소, 경제 활동 약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여파가 얼마나 클지 추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연준이 당초 생각했던 최종금리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때 6%대 최종금리 관측까지 나왔으나,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블라인더 교수는 그러면서 “당국자들이 (금융 불안의 여파를) 평가하는 기간인 이번달 FOMC는 연준이 금리 동결을 검토하는데 좋은 시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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